[관가 in]"연말까지 하루 2개씩"…총선 앞두고 성과 홍보 열 올리는 부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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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들이 올해 정책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부처 관계자는 "매년 연말에 부처별로 1~2개 정도 그해의 대표적인 정책에 대해 다시 소개하고 진행 상황 혹은 성과를 알리는 자료를 배포하긴 했었다"며 "하지만 올해처럼 전 부처에 공통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보도자료를 10개 이상 배포해 홍보라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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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점검 취지 공감하지만 너무 과해" 볼멘소리도
정부 부처들이 올해 정책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말까지 부처별로 10개 이상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려라'는 대통령실의 특명에 따른 것이다. 각 부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성과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너무 과하다. 총선을 앞두고 무리한 홍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실은 지난 18일께 각 부처의 민생정책 성과에 대한 보도(참고)자료를 연말까지 10건 이상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국정홍보비서관실은 홍보 대상과 함께 구체적인 수량 목표도 제시했다. '민생정책'을 주제로 올해 말까지 10건 이상, 내년 1~20일에도 10건의 자료 배포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 부처는 지난 20일 '10대 성과 홍보' 계획을 보고했다. 이 부처 관계자는 "매년 연말에 부처별로 1~2개 정도 그해의 대표적인 정책에 대해 다시 소개하고 진행 상황 혹은 성과를 알리는 자료를 배포하긴 했었다"며 "하지만 올해처럼 전 부처에 공통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보도자료를 10개 이상 배포해 홍보라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성과'라는 소제목을 달고 이번 주에만 무역기술장벽 주요 대응 성과와 전력계통 주요정책 성과, 코리아세일페스타 결과 등 수건의 보도자료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공정위는 주간보도계획에 포함하는 대신 상황에 맞춰 민생성과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쟁제한적 규제개선'을 시작으로 주말도 없이 하루에 1건씩 올해 민생 성과를 홍보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통령실의 목표치를 초과한 성과홍보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에만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민생정책 돋보기'를 소제목으로 ▲농업 분야 청년창업 지원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라이스벨트 ▲중동 협력 강화로 스마트팜 수출 확대 ▲가루쌀·전략작물직불제 성과 ▲농식품 수출성과 ▲농촌 인력 지원 확대 등 11건의 관련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하루에 두건 정도의 성과 자료를 발표해야 하는 셈이다.
다른 부처 실무자는 "연말이면 국정과제에 대한 홍보성과를 평가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성과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긴 하지만 이를 외부에 공개하는 보도자료 형태로 만들어 배포하려면 추가적인 업무 소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부처별 10개씩이라는 수량적 목표가 제시돼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정작 각 부처가 집중적으로 홍보하려고 했던 성과가 소외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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