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끊겼는데…다리에 가락지 없는 천연기념물 황새 포착 [영상]
김윤호 2023. 12. 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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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가락지 없는 '황새' 발견
울산시 외곽의 한 논에서 다리에 인식띠를 매지 않은 겨울철새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발견됐다. 연구기관에서 인공적으로 복원해 자연에 보낸 황새는 한쪽 다리에 보통 '가락지'로 불리는 인식띠를 매고 있다. 이번에 울산에서 목격된 황새는 띠 자체가 없는 자연 개체여서 눈길을 끈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황새는 지난 13일 울산시 북구 천곡동 김치홍씨 집 앞 논에서 목격됐다. 김씨는 논에서 먹이활동 중인 황새 한 마리 사진을 찍어 울산시에 알렸다. 이어 15일 오전 8시 30분쯤에도 먹이 활동하는 황새 모습을 또 관찰, 시에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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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논에 황새가 먹이활동 중"
울산시는 윤기득 사진작가와 함께 현장으로 가서 확인했다. 그러고 먹이활동 중인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황새는 대백로와 함께 먹이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조류 전문가 김성수 박사는 "황새가 발견된 논은 순금산과 동천이 가까이 있다. 사람 간섭을 덜 받고 먹이활동이 가능한 황새에게 안전한 곳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울산에서 황새는 2015년과 2017년 태화강 하구에서 관찰된 적이 있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 자료목록에서 위기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보호종이다. 세계에 2499개체 정도만 생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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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밀렵꾼 총 맞아 죽어…멸종
국내에서 황새는 1971년 4월 4일 충북 음성에서 번식하던 한 쌍 중 수컷이 밀렵꾼 총에 맞아 죽으면서 대가 끊겼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1980년대 이후로 야생 황새가 발견되지 않았다. 황새 복원 사업이 본격화한 건 1996년 10월 한국교원대가 황새복원센터(현 황새생태연구원) 문을 열면서부터다. 황새복원센터는 2015년 9월 3일부터 순차적으로 방사해왔다. 이후 충남 예산 등 지자체가 환경단체 등과 협력해 황새 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인공복원 황새는 다리에 가락지로 불리는 인식띠를 매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울산에서 관찰된 황새는 다리에 아무런 띠가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황새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경기도 연천군 접경지역에서도 황새 한 마리가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관찰된 황새는 다리 한쪽에 가락지로 불리는 인식띠를 매고 있어 국내외 연구기관의 인공복원 개체로 추정했다.
한편 지난 9월 경기도 연천군 접경지역에서도 황새 한 마리가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관찰된 황새는 다리 한쪽에 가락지로 불리는 인식띠를 매고 있어 국내외 연구기관의 인공복원 개체로 추정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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