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향했던 2023년의 K리그,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곽성호 기자]
지난 9일, K리그 1과 2는 정규 라운드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모든 정식 일정을 마무리하며 뜨거웠던 2023시즌을 종료했다. 2023시즌 K리그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생산하며 즐겁게 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생산한 K리그에서 2023년 가장 뜨겁게 달궈졌던 소식 중 하나는 바로 'K리거들의 유럽 진출'이었다. 2023시즌 시작 전 수원 삼성을 떠나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입단한 오현규 이후 K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유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2023시즌 K리그를 달궜던 선수들의 유럽 무대로의 이적, 과연 어떤 선수들이 유럽으로 향했을까.
▲ 2023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축구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조규성의 거취 문제는 겨울 이적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였다. 매일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으며 팬들은 이적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다.
FC 안양 소속으로 지난 2019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조규성은 안양을 거쳐 K리그 최고 명문 팀인 전북 현대로 적을 옮기며 리그 최고 공격수로 성장했다. 매 시즌 조규성의 성장세는 거침없었다. 데뷔 첫해 14골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2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지난해 전북 소속으로 K리그 1 득점왕과 FA 컵 MVP를 수상하며 자신의 실력을 화끈하게 입증했다. 이 기세를 이어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본선 무대에서 1경기 멀티 득점에 성공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화끈한 활약을 보였던 월드컵 종료 후 유럽 각지 클럽에서 조규성을 향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적 사가로 진통을 겪었던 조규성이었으나 고민 끝에 전북 잔류라는 선택을 내렸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로의 도전을 모색했다. 조규성은 전반기 공식전 14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죽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고 결국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덴마크 신흥 명문 클럽인 미트윌란으로의 이적에 성공하며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에 도달하게 됐다.
▲ 강원 FC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B팀에서 주로 활약했던 양현준은 프로 데뷔 첫해 공식전 10경기 출전에 그치며 아쉬움을 드러냈으나 이듬해 잠재력이 완벽하게 터지며 자신의 존재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 지휘 아래 김대원(김천)과 함께 역습 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던 양현준은 시즌 내내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낸 양현준은 K리그 1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이후 생애 첫 A대표팀에 승선하는 영광도 누렸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맞이했던 2023시즌의 양현준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계속된 집중 견제 속 아쉬운 활약이 이어졌으며 소속팀 강원 역시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뼈아픈 순간들을 보내야만 했다. 양현준의 아쉬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은 여름 이적 시장 기간을 통해 매력적인 제안을 건넸고 선수 역시 이적에 응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약간의 소동이 있었으나 결국 선수와 구단이 원만한 합의를 이루어 냈고 리그 23라운드 FC 서울전을 끝으로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던 양현준이었다.
셀틱 입단 이후 양현준은 주전 경쟁에서 쉽사리 우위를 점하지 못했으나 브랜던 로저스 감독 지휘 아래 꾸준하게 출장 기회를 부여받으며 리그 19라운드가 진행된 현시점,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7번의 선발 출전과 함께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거친 유럽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 FC 서울을 떠나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향한 이한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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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양현준과 함께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로 향한 선수들이 다수 존재했다.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 발표 이후 FC 서울에서 활약하던 2002년생 중앙 수비수 이한범 역시 미트윌란으로 향하며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21시즌 서울에 입단했던 이한범은 꾸준하게 활약하며 서울 주전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고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유럽 무대에도 눈도장을 찍었다. 미트윌란 입단 직후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이한범이었으나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펼쳐진 리그 14라운드 교체 투입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 도움까지 기록했던 이한범이었으나 야속하게도 이후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며 전반기를 마감해야만 했다. 힘겨운 유럽 무대 적응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한범과 함께 부산 아이파크에서 양현준과 함께 셀틱으로 향한 권혁규 역시 힘겨운 적응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시즌 K리그2 최초의 준프로 계약을 통해 부산에 입단했던 2001년생 권혁규는 이른 나이 김천 상무에 입대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했고 부산 주축으로 활약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안정감 있는 패스 줄기와 양발을 활용한 킥 능력이 우수한 권혁규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며 K리그를 비롯해 유럽 각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셀틱 입단 이후 권혁규의 존재감은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시작으로 리그 전체 일정에서 중반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 대전 하나 시티즌 소속으로 화끈한 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 스토크시티로 이적한 배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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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전통 명문 스토크시티 입단 직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시작한 배준호는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다. 배준호와 함께 U-20 대표팀에서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던 황인택 역시 임대 신분으로 포르투갈 무대로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수원 삼성-서울 이랜드(임대)를 거쳐 포르투갈 명문 에스토릴 프라이아로 1년간 임대 이적한 황인택은 U-23 팀과 A팀을 두루 거치며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서고 있다.
어리고 우수한 자원들이 세계 축구 중심지인 유럽 무대로 향하면서 K리그에도 긍정적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황희찬(울버햄튼) 등과 같은 K리그 시스템에서 활약하던 우수한 자원들이 유럽 무대에서 화끈한 활약을 선보임과 동시에 최근 유럽으로 향한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해서 성과를 올리며 K리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황인범(즈베즈다)-황의조(노리치)와 같은 선수들이 단기 임대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하기도 했고 유럽 무대 재진출 이후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K리그 무대도 경쟁력 있는 무대임을 증명했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며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K리그다. 다가오는 2024시즌 K리그를 빛낼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K리그 선수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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