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4兆 날아가자 역대급 판호 발급…오락가락 게임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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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가 완급 조절에 실패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을 긴장케 하는 규제안이 발표된 지 사흘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판호 발급을 승인했지만, 시장 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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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개 판호 발급하며 부랴부랴 진화 시도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가 완급 조절에 실패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을 긴장케 하는 규제안이 발표된 지 사흘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판호 발급을 승인했지만, 시장 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25일 중국신문망,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이날 텐센트와 넷이즈 등 주요 게임사의 판호 105개를 발급했다.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CADPA) 게임작업위원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일 승인 건수가 100건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판호가 발급된 게임 업체의 폭도 더 넓어졌다"면서 "온라인 게임 개발에 대한 당국의 분명한 지원 방침을 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올해 들어 발급된 게임 판호는 1075개로, 중국 게임 977개(90.9%)와 해외 게임 98개(9.1%)가 포함됐다. 승인 규모는 2021년 748개, 지난해 512개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판호 정책이 점점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면서 "올해 초부터 판호 승인이 늘면서 대다수 게임사를 안심시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크게 위축되며 주가가 급락하는 날벼락을 맞았다. 22일 NPPA가 온라인 게임과 관련한 규제 초안을 공개했는데, 하루의 지출 한도를 설정하고 일일 로그인 보상이나 최초 충전 보너스, 연속 충전 보상 등을 금지토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성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접근하거나, 게임 화폐로 실물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역시 막았다. 유료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거나 청소년의 중독적 접속을 차단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관련 내용이 공개되자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1·2위 게임사 텐센트·넷이즈,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은 SNS 빌리빌리의 주가는 당일 장중 각각 16%, 28%, 14%까지 급락했다. 텐센트의 이날 낙폭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대였다. 하루 만에 증발한 3사의 시가총액은 800억달러(약 104조240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일부 언론은 당국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판호 발급이 이 같은 시장 충격을 잠재우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중국의 비교적 높은 수준의 규제 방침과는 별개로 중국 게임 시장은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CADPA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체 게임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3030억위안(약 55조170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03년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후 최대 매출이다. 올해 중국의 게임 이용자 수 역시 6억680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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