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를 보고 건넨 흰 봉투… 전달자는 깜짝 놀랄 말을 했다

톤즈 브라스밴드를 지도했던 국승구(오른쪽) 선생. (사진=이태석재단 제공)

색소폰 연주를 들은 뒤 건네진 흰 봉투. 안에는 40만 원이 들어 있었다.

26일 이태석재단에 따르면 최근 톤즈 브라스밴드를 지도했던 국승구 선생이 재단을 방문했다.

국승구 선생은 서울 소재 중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하면서 이태석재단과 함께 이태석브라스밴드를 창단시킨 주인공. 지금은 학교를 그만두고 몽골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색소폰 연주 공연을 하며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한국방문 기간이 짧아 바쁘지만 재단을 방문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얼마 전 몽골에서 자신의 공연을 관람한 한국인 관광객이 연주가 끝나자 다가와 호주머니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 건넸다는 것. 이 봉투에는 40만 원이 들어 있었다. 무슨 돈인지 묻자 공연 중 들려준 고 이태석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다며 이태석재단에 전달을 부탁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름과 연락처를 묻자 익명으로 기부를 부탁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지 못 해 미안하다는 인사만 남겼다고.

구수환 감독은 “전해주신 봉투를 건네 받으며 그 분의 따스한 온기가 느꼈다”며 “인간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재단에는 기업, 개인 등 많은 곳에서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 몇 천 만 원부터 만 원까지 다양한데 익명으로 보내오는 이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재단에서 후원금 모금을 위한 광고, 홍보를 일체 하지 않음에도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고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삶 때문이라는 게 구수환 감독의 분석이다.

구 감독은 “이태석재단을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재단이 되도록 이끌어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