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경험 공유·협력 증진” 韓-中 연구자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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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과학기술정책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의 과학기술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기술혁신학회(KOTIS)는 최근 제주도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정책 연구자 30여명이 모여 공동세미나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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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과학기술정책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의 과학기술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기술혁신학회(KOTIS)는 최근 제주도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정책 연구자 30여명이 모여 공동세미나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기술혁신학회 주도로 열린 이 세미나는 양국의 과학기술과 경제발전 관계를 기반으로, 향후 정책 방향과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한국기술혁신학회 외에 아시아기술혁신학회(ASIP)·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KOSTEC)가 한국 대표로, 중국 과학·과기정책연구회가 중국 대표로 참여했다.
세미나는 ▲과학기술정책 진화 세션 ▲연구개발 인력 ▲무역 및 국제비교 ▲지식재산권 등을 주제로, 발표 및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학기술정책 진화 세션에서 쑨유타오 중국 다롄대 교수는 “중국이 과학기술 기반의 경제발전을 지속해 온 지난 40년간 정부 기술혁신 정책, 재정, 조세정책 간 연결망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면, 앞으로는 고급 과학기술 인력의 공급과 수준 높은 연구개발의 지속성이 주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류시엔린 상하이기술대 교수는 “국영 기업이 아닌 사기업의 혁신, 공공부문 특허의 질, 경제의 양극화가 앞으로 중국의 혁신경제에서 다뤄져야 할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권기석 한밭대 교수는 한국의 지난 50년간 산학연 협력 통계와 정부 주도의 정책 및 사례를 세미나 참석자들과 공유하고, 최근 대학·출연연과 기업 간 연계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연구개발 인력 세션에서는 최종인 한국인사관리학회장이 발표를 맡아 “아이디어와 연구가 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건너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이디어(Idea), 수요(Need), 역량(Capability)을 종합하는 INC 모델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자오란시앙 중국과학원 교수가 여성 과학자의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적 약점(성별의 한계)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관 차원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무역 및 국제비교 세션에서 중국과학원의 윤리우 교수는 “중국에는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기반을 둔 외부순환(external circulation)과 내수시장을 통한 내부순환(internal circulation) 등 ‘두 가지 순환(dual circulation)’ 전략이 존재한다”면서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 협력에서만큼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향후 중국은 내부 순환을 활성화하는 데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세션에서 박동운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국가 수준의 혁신역량을 측정하는 진단체계(toolkit)와 아시아 등지의 개도국이 중국과 한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조건 들을 제시했다.
지식재산권 세션에서 설성수 한남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지식재산 시장 활용 현황과 기술 가치평가 방법론을 소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양국 과학기술정책 연구자들은 중앙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양국 과학기술 정책과 시스템의 문제점을 대체로 공감하고, 양국의 경험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이효은 한국기술혁신학회장은 “세미나는 한국과 중국 과학기술정책 연구자들이 글로벌 이슈를 탐구하고,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 증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며 “양국 과학기술정책 연구자들은 추후 중국에서도 공동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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