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불법 베팅 중징계' 공격수 품나…케인 이적·손흥민 차출 공백 대안, 몸값 무려 1651억
토트넘의 새 공격수 영입 후보로 아이반 토니(27‧브렌트퍼드)가 올랐다. 토니는 불법 베팅 혐의로 무려 8개월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공격수로,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나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아스널, 첼시 등도 토니의 영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브렌트퍼드가 책정한 몸값은 1억 파운드(약 1651억원)에 달한다.
영국 가디언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첼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68경기에서 32골을 넣은 토니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토니는 지난 9월 중순 팀 훈련에는 복귀했고, 내년 1월 16일 출전 정지 징계가 종료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확실한 대체자 영입이 필요한데, 현재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토니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케인의 대체자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배치하다 이후 손흥민에게 역할을 맡겼다. 손흥민은 원톱 자리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다음 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한 달가량 전열에서 이탈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도 케인을 대체할 확실한 원톱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게 현지 목소리다.
문제는 토니가 불법 베팅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그는 2017년 2월부터 262회에 달하는 불법 베팅 혐의로 기소돼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8개월 출전 정지에 5만 파운드(약 83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특히 토니가 베팅한 경기 상당수는 자신의 소속팀 경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일었다. 결국 그는 지난 5월 경기를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팀 훈련은 가능하지만 경기 출전은 내년 1월 16일에나 가능하다. 징계를 모두 받고 돌아온 선수지만, 불법 베팅 이력이 있는 선수의 영입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EPL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다 보니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아스널, 첼시 등 EPL 구단들의 영입설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무려 33골을 터뜨리며 팀의 EPL 승격을 이끈 뒤, 첫 시즌 12골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20골을 넣었다. 하부리그뿐만 아니라 EPL 무대에서도 두 시즌 동안 32골을 터뜨리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상황이다.
영국 더부트룸도 케인의 대체 선수이자 손흥민의 아시안컵 이탈 등과 맞물려 가장 확실한 영입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이 시즌 초반 중앙으로 이동해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차출되는 다음 달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케인의 클래스에 가깝다고 할 수는 없으나 비슷한 점들이 있다. 문전에서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깊숙하게 내려와 연계 플레이도 가능하다. 제공권 능력도 있다. 환상적인 선수이자 토트넘에 매우 적합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이적료다. 가디언에 따르면 브렌트퍼드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선 토니의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를 책정한 상태다.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첼시 등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만큼 몸값이 폭등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러나 토니와 브렌트퍼드의 계약이 오는 2025년 6월까지라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엔 몸값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토니가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아 브렌트퍼드 구단 입장에선 토니를 이적시키거나 1년 뒤 이적료 수익 없이 자유계약을 통해 떠나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디언도 “브렌트퍼드가 과연 토니의 이적을 승인하는 데 얼마나 많은 금액을 요구할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내년 1월에는 1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신 내년 여름엔 몸값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의 영입 추진 시기를 내년 1월 대신 여름으로 미루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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