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보이다 갑자기 사라진 김건희 여사, 왜?
[임병도 기자]
▲ 작년과 비교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공식 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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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대통합 김장' 김치 담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월 27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행사'에서 김치를 담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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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4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서울 중구 약현성당에서 열린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김 여사 동행 없이 윤 대통령 혼자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드렸다. 이날 김 여사 대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성탄절에는 윤 대통령이 유년시절 다니던 서울 성북구 안암동 영암교회를 찾아 성탄예배를 드렸다. 당시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는 윤 대통령의 어린 시절 사진과 수료증서가 함께 게시되기도 했다. 올해 성탄절에는 윤 대통령 홀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를 찾아 성탄예배를 드렸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특검법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두고, 민주당이 28일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특검법'과 최근 불거진 명품가방 수수 의혹 때문이라는 지적 제기됐다.
명품 가방 관련 영상이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민주당은 명품가방 의혹도 특검 수사가 가능하다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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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입니다'
이 문장은 2021년 9월 국민의힘 회의실 벽에 크게 붙어 있었던 문구이다. 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대장동 게이트 진실규명을 위해 반드시 특검(특별검사제)·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바로 범인"이라고 했다.
그런데 불과 2년 사이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를 압박하고 나섰고, 국민의힘은 "총선용 반헌법적 악법(윤재옥 원내대표)"이라고 맞서고 있다.
<경향신문>은 성탄절인 25일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비공개당정협의회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조건부 수용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는 발언을 해석한 언론의 '총선 이후 특검 수용'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앞서 <뉴스1>은 "(윤 대통령이 총선 후 특검법 수용에 대해) 대로(怒)했던 것으로 안다"는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실에서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보면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법이 공천이라는 일정과 맞물려 상당한 장애물로 작동할 수 있다"면서 "거부권도 쓰고, 특검도 통과되면 그 시점에 선거는 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6일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한다. 이틀 뒤인 28일에는 국회 본회의에 특검법이 자동 상정된다. '공정과 상식'을 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 출신 비대위원장이 현직 대통령 부인의 의혹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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