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대 안착?" 소강국면 들어선 원·달러 환율…킹달러 시대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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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연말 1300원선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특별한 이벤트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 미국 경제 부진에 대한 확인 등으로 환율 하방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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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거, 中 성장 등 변수
원·달러 환율이 연말 1300원선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특별한 이벤트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 미국 경제 부진에 대한 확인 등으로 환율 하방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3분기 들어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연중 최고치(1363.5원)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들어선 상황이다. 특히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 직후에는 25원 가까이 대폭 떨어진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금리 인하 기대로 미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금융 상황이 최근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금센터는 최근 내놓은 미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누적 긴축 효과의 소비·투자 제약, 재정의 경기부양 효과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라며 내년 중반 피봇(pivot·방향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1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시장 예상치보다 더 둔화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을 한층 강화했다.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는데,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월에 비해선 0.1% 떨어져 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내년 초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달러화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진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1원 낮은 1298.9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원 내린 1299원에서 출발한 뒤 1300원 부근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금융시장이 크리스마스 연휴 휴장을 맞은 가운데 시장의 경계를 부르는 특별한 이벤트도 없어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달러 져도…약한 펀더멘털에 원화 강세는 제한적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경제지표와 주목받을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연말 한산한 거래량 속 약달러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FOMC 이후 달러 하방 압력을 제한했던 지역 연은 총재들의 시장 진정성 발언 또한 연말 연휴를 맞아 쉬어가며 영향력이 제한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말을 앞두고 뚜렷한 이벤트와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달러화는 앞으로도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 현상으로 인해 달러는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킹달러' 시대는 저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에도, 우리나라의 취약한 펀더멘탈과 위안화 약세 현상 등은 원·달러 환율 하방 경직성을 키운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중국 성장률 둔화 역시 약달러 전환 기조를 낮추는 변수 요인이 된다.
LG경영연구원은 "향후 달러화 강세 흐름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은 점차 떨어지겠으나, 과거와 같은 1100원대 진입은 어렵다"며 "과거와 같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상반기에는 1270원, 하반기 1210원까지 낮아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피벗 기대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개선은 환율의 하방 압력을 가중한다"면서도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제조업 펀더멘탈 개선 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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