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만명 구조조정설…AI發 감원 칼바람 현실화되나

광고 판매 부문 조직개편 추진
AI, 광고에 활용하면서 직원 수요 줄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오픈AI를 맹추격하는 구글이 3만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개편에 착수한다. AI 열풍을 주도하는 구글이 AI를 이용해 일부 업무를 자동화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AI발(發) 감원 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통신(IT) 전문 매체인 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3만명에 달하는 광고 판매 부문에 대한 개편 작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 달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주 지역 대기업을 대상으로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션 다우니가 최근 전체 회의에서 광고 영업팀 개편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개편 작업에 감원도 포함되는지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대규모 광고주 영업부 직원들을 재배치·통합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해고 가능성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배경으로는 구글이 검색엔진, 유튜브 등 광고에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이전과 같이 많은 직원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 꼽힌다.

구글은 올해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광고 제작의 효율성을 높였다. 광고 문구, 설명,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제안해 편리하게 맞춤형 광고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광고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원들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구글은 광고 플랫폼에 AI 활용을 늘리면서 수백억달러의 비용을 절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신은 "이런 극적인 조치는 전통적으로 인간이 수행하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AI 기술에 대한 높아진 의존도를 보여준다"며 "이는 세계 최대 빅테크인 구글의 노동력과 관련한 중대한 변화이자, 기업 전략과 고용 시장에서 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만든 '챗GPT' 열풍으로 생성형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AI가 3억개에 달하는 정규직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일은 AI가 하고, 사람은 기본소득을 받는 보편적 고소득 시대 도래를 예고했다. 그는 "어떤 직업도 필요하지 않은 시점이 올 것"이라며 "일자리를 원하면 직업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