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무슬림 반발에 부딪힌 살라,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올렸다가 뭇매

김희준 기자 2023. 12. 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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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서 이슬람을 대표하는 얼굴인 모하메드 살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을 올렸다.

25일(한국시간) 살라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흑백으로 처리된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집트 입장에서도 살라가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건 이례적이긴 하다.

꾸준히 여성의 사회 참여를 주장해왔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해 무슬림들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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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축구계에서 이슬람을 대표하는 얼굴인 모하메드 살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을 올렸다.


25일(한국시간) 살라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흑백으로 처리된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모여 축하하는 시간이다. 중동에서 잔혹한 전쟁, 특히 가자지구에서 죽음과 파괴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우리는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 그들을 잊지 말고 고통에 익숙해지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하마스의 잔혹한 폭력과 공습이 대두됐다면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과잉 진압과 도를 넘은 보복이 화두로 올랐다. 전쟁이 양 측 모두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걸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살라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고 평화와 화합을 위해 나아가자는 지극히 상식적인 문구였다. 크리스마스의 본 의미에도 부합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무슬림들이 반발했다. 기독교와 달리 이슬람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를 신과 동일시하는 기독교와 달리 이슬람은 한 명의 예언자로만 보기 때문에 생긴 차이다. 댓글에는 살라에게 실망한 무슬림과 살라의 메시지를 봐야 한다는 무슬림이 반반으로 갈렸다.


이집트 입장에서도 살라가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건 이례적이긴 하다. 이집트는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했는데, 콥트 정교회 영향으로 12월 25일이 아닌 1월 7일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살라는 이슬람교도 중에서도 진보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꾸준히 여성의 사회 참여를 주장해왔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해 무슬림들의 비난을 받았다.


사진= 모하메드 살라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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