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게 즐기는 서울 속 겨울 테마파크...속속 개장
타 구민은 이용료…눈썰매장·체험 등 다양
온 가족이 서울 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놀이 시설이 이번 주 속속 개장한다. 이런 시설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문을 열어 장거리 교통체증을 겪지 않아도 되고, 가격이 저렴하거나 무료인 곳이 많아 주머니 사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울 노원구는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내 종합운동장에 눈썰매장을 만들어 새해인 1월 1일 개장한다. 눈썰매장은 다음 달 31일까지 한 달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노원 눈썰매장은 지난해 운영 기간 6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가 높았다.
안전을 위해 눈썰매장은 성인과 어린이용이 분리돼 있으며, 아이스링크장, 눈놀이동산, 빙어잡기, 게임놀이존, 전통체험장 등 다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노원구민과 서울과기대 학생 및 직원, 36개월 미만 아동은 무료고, 타지역 주민에게는 입장료 2000원을 받는다. 지난해 타지역에서도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서초구는 양재동 양재천수영장에 눈 놀이터를 만들어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눈 놀이터는 총 6400㎡ 규모로 최대 1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수영장에는 대형 눈썰매장이 있으며, 직경 125m의 유수풀에는 스노우볼(에어볼) 놀이장도 있다. 야간 트리와 조명, 불빛장식도 볼거리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온실하우스를 별도로 마련하고, 안전요원들을 16명이나 배치해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였다는 게 서초구청의 설명이다. 구민 기준 이용료가 1000원으로 저렴하다.
송파구는 1월 1일부터 2월 8일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하하호호 올림픽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대규모 눈썰매장을 평화의 문 광장에 설치하는데 80m 길이의 청소년용 슬로프와 완경사인 40m 소형 슬로프를 따로 마련해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눈놀이동산을 눈 놀이터, 이글루, 포토존 등을 갖춰 조성하고, 컬링체험존을 만들어 평소 체험하기 힘든 컬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기간 동안 안전요원, 시설관리자, 간호인력 등 17명이 상주한다.
성북구는 지난 22일 석관동 우이천 다목적 광장과 길음동에 ‘성북구 겨울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우이천 다목적 광장에는 80m 길이의 눈썰매장 6개 레인을 설치했으며 튜브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방식이다. 얼음썰매장은 우이천 다목적 광장과 길음동 7단지 앞 두 곳에서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전통 썰매와 이색 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빙어체험장, 컬링, 전통놀이, 어린이 놀이기구 등 다양한 놀거리와 즐길 거리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성북구민은 입장료가 무료지만 타지역 주민은 우이천 다목적 광장은 5000원, 길음동 7단지 앞은 3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 후 눈썰매장, 눈놀이장, 전통썰매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성동구는 지난 20일 행당동 무지개 텃밭 자리에 '무지개 어린이 눈썰매장'을 개장해 내년 2월 8일까지 운영한다. 겨울철에 운영하지 않는 텃밭을 활용했다. 눈썰매장에는 폭 10m, 길이 40m의 소형 슬로프와 폭 15m, 길이 80m의 대형 슬로프가 설치돼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다.
눈썰매장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정원은 500명 내외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입장료는 성동구민은 무료지만 타 구민은 4000원이다.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된다.
각 자치구들이 대학의 종합운동장이나 수영장, 광장 등을 겨울철 놀이시설로 활용하는 등 알뜰한 운영이 돋보인다. 성동구는 눈썰매장 운영 종료 후 무지개 텃밭을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를 원상 복구할 계획이다.
휴무일, 운영시간, 이용요금 등 장소별 운영 기간과 운영 시설에 차이가 있는 만큼, 사전에 구청 누리집이나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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