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어촌공사, 정밀+스마트 농업 ‘농어촌 경쟁력’ 높여
첨단 정보통신 기술 활용 기반 시설 조성
청년농 끌어당기는 '스마트팜' 조성 박차
빈집, 고령화, 공동화, 지방소멸. 농어촌 지역에서는 급속도로 체감하고 있는 주제다. 지자체 절반이 소멸 위험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때, 스마트농업과 지역 특색을 살려 성과를 창출한 공공기관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 활용 ‘스마트농업’ 주력
기후변화와 코로나를 겪으며 절감한 식량안보의 중요성과 농어촌 공간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농어촌의 소멸 위기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정밀과 스마트를 포괄한 디지털 농업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전남 한국농어촌공사는 전남도 등 지자체와 함께 농도라는 전남의 지역색을 살려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래 농업 혁신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흥 스마트팜혁신밸리를 준공했다.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33.35㏊에 청년보육온실, 청년임대형팜, 실증단지, 지원센터 등이 조성돼 미래 농업 대도약의 발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남본부는 단지를 조성하고 온실을 짓는 기반 시설조성을 주로 맡았다. 총 7개 동의 온실을 조성했으며 스마트팜 관련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위한 실증단지와 스마트팜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이 임대해 실제 스마트팜을 경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청년농을 끌어당기는 스마트팜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원격제어 정도만으로 스마트팜이 주목받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데이터로 정밀한 생육 관리를 하고 인공지능과 무인 자동화까지 나아갔다. 이미 혁신된 기술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이 농업의 당연한 미래가 된 셈이다.
이런 방식의 변화가 청년들을 농업으로 이끄는 매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전의 노동력 집중 방식이 아닌 청년들에게 익숙한 첨단 ICT를 활용하면서 농업은 무한 확장의 가능성이 됐다.
그러나 농업의 정착은 가능성과 매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청년농에게 스마트팜은 초기 비용의 부담이, 기존 농업인에게는 전환의 부담이 있다.
이런 부담의 완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관련 사업 추진을 늘려가는 추세다. 전남본부가 시설물 및 기반시설 조성을 맡은 스마트팜의 경우도 청년 창업농을 위한 사업과 기존 농업인을 위한 사업으로 나뉜다.
지역특화 임대형스마트팜, 경영실습임대농장, 비축농지임대형스마트팜은 초기 시설투자 비용이 높아 청년농의 진입이 어려운 스마트팜을 전남지역본부에서 시설조성하고 청년농에게 적정 임대료를 받고 경영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들이다.
스마트팜 온실 신·개축, 스마트 원예 단지 조성은 기존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팜 사업으로 신선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 기반 구축이나 규모화된 스마트팜 원예 단지 조성을 원하는 경우 농식품부에 신청하면 공사에서 시설물이나 부지를 조성해 주는 사업들이다.
전남본부는 2026년까지 104지구에서 스마트팜 관련 시설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량으로 보면 지역 스마트팜 활성화가 시작됐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 계획 수립에서부터 설계와 시공관리까지 스마트팜 사업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인프라 조성 전문기관으로서의 면모가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남이 미래 농업 중심지
공사의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전남도와 지자체의 스마트농업에 대한 열의가 결합해 무궁무진한 성장잠재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1월 전남본부와 전남농업기술원은 청년 농업인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 영농 정착 지원에 두 기관의 역량과 자원 활용을 골자로 한다. 전남본부는 비축농지 임대 및 스마트팜 시설 조성 업무를, 농업기술원은 청년 농업인 스마트팜 정착 및 확산을 위한 교육 및 기술적 지원을 맡기로 했다.
노지 스마트팜도 전남지역본부가 위탁 시행을 맡아 사업을 완료했다. 2020년 전남농업기술원으로부터 위탁받아 나주시 반남면 일대에 첨단무인자동화가 가능한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관수로 용수공급 시설 등 미래형 농경지 조성(양수장 1개소·용배수로 12.79㎞, 도로 4.93㎞ 조성)을 완료하고 통합관제센터와 자율주행 농기계 창고를 구축 중이다.
앞으로 통합관제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도화가 진행돼 실증사업이 진행되면 밭농업 기계화와 지능형 무인·자동화 농기계 개발과 활용이 빨라질 전망이다.
조영호 전남지역본부장은 “전남은 미래 농업 중심지로서의 장점이 충분하다”며 “스마트농업을 넘어 축산, 수산, 원예 등 집적화된 단지와 유통, 가공 등의 배후시설 등이 충분히 조성되면 청년농의 일터와 삶터로서의 전남은 농업의 혁신 거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지역본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청년농이 꿈을 실현하고 미래 농업에 도전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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