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포기 없는 오타니 "10년간 투타겸업 하고 싶어, 3번째 수술만 없다면..."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10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타 겸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로 내년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지만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이도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타니는 24일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내 목표는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10년 동안 투타 겸업을 계속하는 것이다"라며 "누구도 투타 겸업을 길게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나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예상할 수 없다. 물론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은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닛폰햄 유니폼을 입을 당시 계약서에 구단으로부터 투타 겸업을 보장받는 내용을 포함시켜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프로 데뷔 시즌부터 투타 겸업을 시작했다. 2013년 투수로 13경기 61⅔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32로 고졸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타자로는 77경기 타율 0.238, 45안타, 3홈런, 20타점, OPS 0.660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투수' 오타니는 해마다 무섭게 성장했다. 2014년 24경기 151⅓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1로 일본 프로야구 정상급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2015년은 더 눈부셨다. 22경기 160⅔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로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시즌 종료 후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는 한국과의 개막전 6이닝 무실점, 준결승전 7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타니는 2016년에도 투수로 21경기 140이닝 10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160km초반까지 찍히는 강속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140km 중후반대 포크볼로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다.
성장세가 빨랐던 투수에 비해 '타자' 오타니는 기복이 있었다. 2014년 타율 0.274, 58안타, 10홈런, 31타점 OPS 0.842로 타격에 눈을 뜨는듯했지만 2015년 70경기 타율 0.202, 22안타, 5홈런, 17타점 OPS 0.629로 주춤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2016년 타자로서도 잠재력을 터뜨렸다. 104경기 타율 0.322, 104안타, 22홈런, 67타점, OPS 1.004로 맹타를 휘둘렀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리그 최정상급 성적까지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룬 뒤에도 '이도류'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투수로 10경기 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로 제 몫을 해냈다. 타격도 104경기 타율 0.285, 93안타, 22홈런, 61타점, 10도루, OPS 0.925로 빅리그 정상급 스탯을 찍고 스타덤에 올랐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으로 2019 시즌에는 타격에만 전념했다. 106경기 타율 0.286, 110안타, 18홈런, 62타점 OPS 0.848로 에인절스 중심 타자 역할을 해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자리에 오른 건 2021년이었다. 타자로 155경기 타율 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 0.965로 아메리칸리그를 폭격했다. 투수로도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면서 야구 만화에서나 볼 법한 기록을 남겼다.
오타니는 2022년 더 뜨겁게 불타올랐다. 타자로 157경기 타율 0.273, 160안타, 34홈런, 90타점 OPS 0.875를 기록한 뒤 투수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를 기록했다. 투타 모두에서 메이저리그 S급 선수도 쉽게 기록하기 힘든 스탯을 찍으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승리라는 역사까지 썼다.
오타니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2023 시즌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로도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어느 선발투수와 비교해도 2선발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을 성적표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오타니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건 당연했다. 스토브리그 시작 전부터 최소 5억 5000만 달러(약 7166억 5000만 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오타니 영입을 놓고 수많은 빅마켓(Big Market) 구단들이 구애를 펼쳤고 LA 다저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다저스는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121억 원)를 투자해 오타니를 품었다.
오타니는 전 소속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 원),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40억 원)를 가볍게 제쳤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몸값도 뛰어넘었다.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 원)의 계약을 2600만 달러 차이로 앞서면서 전 세계 스포츠 선수 중 가장 비싼 몸이 됐다. 오타니가 타자는 물론 투수로서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관건은 오타니의 몸 상태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6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벌써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제 오타니의 나이가 30대에 들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 차례 더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오타니는 "(2025년부터) 다시 투타 겸업을 하는 게 내 계획이다. 하지만 세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계획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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