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문장력을 기르는 '필사'의 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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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인터넷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문자보다는 영상이 더 주목받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글'은 자기를 표현하는 중요 수단이 되고 있다.
숭례문학당 강사들이 펴낸 <필사 문장력 특강>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뛰어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명문장을 따라 쓰고 모방하는 작문을 하면서 문장력을 향상하도록 돕는 훈련서다.
읽었던 글을 필사하면 그 의미를 또 한 번 반추하게 된다.
필사는 글쓰기로 진입하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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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인터넷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문자보다는 영상이 더 주목받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글'은 자기를 표현하는 중요 수단이 되고 있다. 웹 게시물에 단순한 댓글 하나를 달더라도 사람들은 자기 글이 좀 더 많은 호응을 얻길 갈망한다. 하지만 좋은 글이란 뛰어난 문장으로 구성되고, 뛰어난 문장은 하루아침에 쓸 수 없다. 숭례문학당 강사들이 펴낸 <필사 문장력 특강>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뛰어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명문장을 따라 쓰고 모방하는 작문을 하면서 문장력을 향상하도록 돕는 훈련서다. 장황한 문장, 동어 반복, 경직된 전개, 빈약한 어휘력과 논리력, 첫 문장도 시작 못 하는 막막함 등 글쓰기에 앞서 느끼는 문제는 다양하다. 이 책은 이런 문제를 아우르는 한마디가 '문장력 결핍'이며, 총괄하는 맞춤 처방전이 '필사'라고 말한다. 글자 수 1064자.
정독(精讀)은 다독(多讀)이나 속독(速讀)과 달리 낱말의 뜻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자세히 읽는 과정이다.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글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정독이다. 정독은 집중을 요하는 독서법이다. 조금만 집중하지 못해도 머릿속에서 휘발된다. 책 제목도 주인공 이름도 흐릿하기만 하다. 단편적인 내용만 남기도 한다. 다독, 속독에서 벗어나 정독하고 싶다면 일종의 장치가 필요하다. 책을 읽고 도서 토론을 하거나 발췌, 독후감, 서평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책을 정독하게 되는데, 정독 중의 정독은 바로 '필사'다.
소설가 조정래는 "소설을 베껴 쓰는 것은 백 번 읽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했다. 그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총 10권으로 원고지 1만 6,500매의 분량이다. 집필하는 데만 꼬박 6년 남짓이 걸렸다. 작가가 자녀들에게 <태백산맥>을 필사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태백산맥>을 읽고 전체를 필사한 독자들도 있다. 필사 기간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4년이 걸렸다고 한다. 독자들의 필사본은 태백산맥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다. 조정래 작가가 말했듯 여러 번 읽는 것보다 베껴 쓰기가 나은 이유는 책을 되새김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읽었던 글을 필사하면 그 의미를 또 한 번 반추하게 된다.
(중략)
그렇다고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할 필요는 없다. 읽다가 매혹된 문체가 있으면 견출지를 붙여놓고 표시한 곳만 필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읽다 말고 필사하기보다는 필사 시간을 따로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필사를 하거나 바쁜 일상 속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도 괜찮다. 예쁜 필사 노트를 한 권 마련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필기도구를 준비한다. 필사 분량은 다섯 줄 정도가 적당하다.
필사는 글쓰기로 진입하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다. 책을 읽고 정리를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리뷰, 서평, 비평을 쓰기는 어렵다. 시작은 발췌부터다. 발췌한 부분을 필사하고 발췌 이유를 적는다. 울림을 느낀 문장에 밑줄을 치고 꼭꼭 눌러 그 부분을 따로 옮기는 작업을 해본다. '다독 콤플렉스'는 버려야 한다. 한 권을 읽더라도 꼼꼼하게 정독하는 게 중요하다.
-김민영·이진희·김제희·권정희, <필사 문장력 특강>, 북바이북, 1만4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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