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혁신 전도사 "삼성·SK·LG…한국은 글로벌 기술 허브" [미리 보는 CES]
“‘인류의 난제’를 푸는 열쇠는 바로 기술입니다. 기술 혁신은 우리의 삶을 바꿀수 있습니다. 또 기술을 활용하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이기도 합니다. 오지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농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환자에게 맞춤형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처럼 말이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를 이끄는 킨제이 파브리치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수석부사장은 2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CES 2024에선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혁신적 솔루션을 가진 기업이 모인 글로벌 기술 허브로, 글로벌 기술 산업의 성공과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ES 2024’는 내년 1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CES의 주제가 ‘올 온’(All ON)이다
“CES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행사이고, 전 세계인과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혁신의 발판이다. 더 나은 지구,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해결책이 선보여질 것이다. 인공지능(AI)은 내년 CES의 가장 중요한 테마가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모든 산업에서 AI발(發) ‘혁신의 물결’이 일고 있는 만큼, 관련 제품 전시가 40% 이상 늘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쓰는 디바이스·서비스에 실제로 AI가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소개되나
“CTA는 지난 9월 유엔(UN) 총회에서 ‘기술’이 인간안보(Human Security)의 8번째 기둥(카테고리)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하는 ‘기술의 힘’을 보여주겠다. 자동차·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 등에서도 그간 전혀 보지 못한 혁신 분야와 새로운 얼굴(기업)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CES에서 한국기업들의 활약이 늘고있다
“내년엔 5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한다.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은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스마트 인프라 구축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발표한다. 삼성·SK·LG 등 글로벌 톱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한국 기업의 혁신이 CES 2024의 중심에 설 것이다. 이번 혁신상 수상 기업의 상당수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참가를 꺼렸던 중국 기업을 비롯해 유럽·라틴아메리카 기업들도 내년 행사에 등장한다.”
-유럽 가전·IT 전시회인 IFA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과 차별점은 뭔가
“CES는 진정한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라고 말하고 싶다. 전 세계 기업을 이끄는 경영진이 한 곳에 모이는 생생한 비즈니스의 장이다. 가전·IT뿐 아니라 농업·자동차·의료·교육·뷰티 등 40여 개의 산업을 아우르는 만큼,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교차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것이다. 또 스타트업 공간인 ‘유레카 파크’가 특징인데, 세상을 바꿀 기술·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열정이 모여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으로 IT업계가 도전을 맞고 있다.
“미국은 현재 66% 수준인 자국·동맹국 공급망 기여도를 2033년까지 90%로 늘리려 한다. 중국의 모든 제조 공장을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제조 공장을 확장해 다양하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의미다. 중국은 ▶컴퓨터 ▶통신 ▶오디오·비디오 ▶반도체·부품 등 네 가지 분야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 수출의 40%, 미국 IT 소비의 23%에 달한다. CTA가 연구해보니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단일 지역에 대한 의존도였다. 이를 개선해야 지난 수년간 이어진 공급망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업도 공급망 문제에 더 혁신적으로 접근해야 해결할 수 있다.”
-CES가 주목하는 미래의 기술은 뭔가
=“최근 태어난 아기의 평균 수명은 70세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의료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덕분에 1900년대 초에 태어난 아기보다 평균 두 배가량 오래 사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의료·식량생산·교육 관련 기술의 획기적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 덕분에 우리는 삶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다.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IT 산업 경기는 향후 어떨까
“IT 산업에선 경기가 가장 큰 위기이자 기회일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소비자들이 테크 제품에 큰 비용을 지출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갑을 닫았다. 그럼에도 스트리밍·게임 등 경험·서비스 소비는 지속하고 있다. 미국에선 올해 테크 제품 매출(소매)이 전년보다 1.8% 감소한 4880억 달러(약 635조1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다행히 내년에는 수요가 회복되며 미국 내 매출이 5010억 달러(약 652조원)에 이를 전망인데,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업계가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킨제이 파브리치오(Kinsey Fabrizio)=2008년 CTA에 합류해 마케팅·멤버십 총괄로 CES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전통 제조 기업을 넘어 디지털 헬스 등 신산업으로 CES 전시 분야를 넓혔고, ‘콘텐트·엔터테인먼트위원회’와 ‘파괴적 혁신 위원회’ 등을 만들어 독창적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기업들을 참가시켰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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