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선 못 날았는데…튀르키예, 中전투기 JF-17 도입 검토 [밀리터리 브리핑]
호주 육군 LAND 400 3단계 사업에서 우리나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 패한 독일 라인메탈이 헝가리 정부와 협력을 늘리면서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을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미사일 방어국(MDA)이 요청한 것보다 많은 예산을 책정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체계의 조기 배치를 압박하고 있다.
①독일 라인메탈, 헝가리와 손잡아
독일 장갑차량 생산업체인 라인메탈이 헝가리 정부와 협력을 늘리면서 자신들의 신제품 생산 거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헝가리 정부와 라인메탈은 차세대 전차인 KF51 팬서 개발을 위한 2억 8800만 유로 규모의 협력 계약에 서명했다. 라인메탈의 헝가리 파트너는 헝가리 국영 지주회사 N7이다. N7은 라인메탈 헝가리로 알려진 합작회사의 지분 49%를 보유하게 된다.
라인메탈이 헝가리에서 개발할 KF51 팬서 전차는 2022년 유로사토리에서 처음 공개한 130㎜ 활강포를 탑재한 모델이 아닌 레오파드 2A7 등이 사용하고 있는 120㎜ 55구경 활강포를 탑재한 KF51 EVO 모델이다. KF51 EVO는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할 예정이고, 포탑 구조 개조를 통해 130㎜ 활강포를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헝가리 정부는 생산되는 KF51 EVO 전차를 구매하지는 않는다.
라인메탈과 헝가리의 다른 사업으로는 KF41 링스 보병전투차에 스카이레인저 30 포탑을 장착한 새로운 대공방어차량 개발이 있다. KF51 EVO와 같은 날 체결한 이 사업의 계약액은 3000만 유로다. 스카이레인저 30 포탑에는 30㎜ 기관포 1문과 지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할 예정이다. 헝가리는 라인메탈이 개발한 KF41 링스 보병전투차의 첫 고객으로 2020년 9월 218대를 주문했고, 2023년 1월부터 헝가리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②미 의회, 예산 더 줄테니 극초음속 무기 요격체 신속 배치해라
미 의회가 최근 통과한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서 극초음속 요격 무기를 계획보다 빠르게 배치하도록 미사일 방어국(MDA)을 압박했다. MDA는 극초음속 활공체를 요격할 활공단계 요격체(GPI)를 2030년대 초반에 배치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 의회는 2029년 말까지 초기운용능력을 달성할 것을 요구했다.
미 의회는 MDA가 극초음속 무기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고, 12개 이상의 활공단계 요격체를 마감일까지 배치해야 한다고 법안에 명시했다. 또한, 2032년까지 완전 작전능력(FOC)을 달성하고, 2040년 말까지 24개 이상의 GPI를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GPI가 2032년 말 이전에 배치될 예상인 우주 기반 또는 지상 센서와 협력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도 포함된다.
미 의회는 극초음속 무기 방어능력을 위해 2024 회계연도 예산에 MDA가 요구한 2억 900만 달러보다 많은 2억 2500만 달러를 배정했다. 미 의회는 능력 개발을 위해 MDA 국장이 하나 이상의 국제 파트너들과 개발 협력과 관련한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MDA가 협력할 국제 파트너로는 일본이 꼽히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4 회계연도 국방예산에 GPI 공동 개발용으로 5억 3200만 달러를 배정했다.
현재 GPI 개발은 RTX 자회사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와 노스롭그루만이 경쟁하고 있다. GPI는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중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일부 함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요격 미사일은 표준 수직 발사 시스템에서 발사되며, 극초음속 위협을 탐지ㆍ추적ㆍ통제ㆍ교전 등을 수행하는 수정된 베이스라인 9 이지스 무기 체계와 통합될 예정이다.
③튀르키예, 중국제 JF-17 전투기에 눈짓
이달 초 튀르키예 현지 매체 두 곳이 튀르키예가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한 JF-17 전투기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에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 정부와 충돌하면서 F-35 프로그램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최신형 F-16 블록 70 도입도 막혔다.
지난달 대안으로 영국과 스페인에 유로파이터 전투기 40대 판매를 요청했지만, 독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다른 유럽제 대안인 프랑스 닷소 라팔과 스웨덴 사브 그리펜도 미국과 독일제 부품을 쓰고 있어 튀르키예가 도입하기 어렵다.
Su-35와 Su-57 같은 러시아제 전투기나 J-11 같은 중국제 전투기도 옵션이 될 수 있지만, 이 경우 튀르키예가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미국제 군사 하드웨어를 이들 전투기에 통합하는 데 큰 비용이 들고, 중국과 러시아제 전투기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한 JF-17이 노후한 튀르키예 공군의 F-16을 대체할 적절한 전투기라는 분석이 튀르키예 내부에서 나온 것이다. 튀르키예는 2034년까지 자체 개발할 5세대 전투기 칸을 운용할 계획이지만, 이때까지 전투기 전력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형 전투기 도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JF-17은 파키스탄ㆍ미얀마ㆍ나이지리아가 도입해 운용하고 있고, 이라크는 2022년 1월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첫 해외 도입국이었던 미얀마는 대부분의 JF-17이 기술적 문제로 비행하지 못해 파키스탄에 해결을 요구하면서 성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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