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 내년에도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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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건설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위기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건설업 연체율 상승이 유독 빠르다"며 "부동산PF의 경우 선순위 보증 대출이 이뤄져 부실 위험이 크지 않지만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 내 살아나기 어려워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한국의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와 부동산PF 부실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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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건설업종 연체율도 급상승
금융당국은 “관리 가능” 되풀이만
고금리·경기부진 속 위기감 고조
부동산·건설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위기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가 어려워 한국 경제는 내년에도 ‘시한폭탄’을 안고 가야 할 전망이다.
2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2000억원 늘었고, 연체율은 2.42%로 2분기 대비 0.24% 포인트 늘었다. 업권별 연체율은 증권이 13.85%로 가장 높고 저축은행 5.56%, 여신전문금융회사 4.44%, 상호금융 4.18%, 보험 1.11% 순이다.
은행 등 제1금융권의 부동산PF 연체율은 0%에 가깝지만 전체 건설업종의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연체액(1051억원)은 지난해 말(524억원)의 2배이며, 2년 전(330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연체율도 2021년 말 0.21%였다가 2022년 말 0.26%에서 올해 11월 0.45%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건설업 연체율 상승이 유독 빠르다”며 “부동산PF의 경우 선순위 보증 대출이 이뤄져 부실 위험이 크지 않지만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 내 살아나기 어려워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중소형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부실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의 ‘저축은행업계 사각지대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없는 저축은행 47개사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1.3%에서 올해 6월 말 6.5%까지 약 5배 상승했다. 이들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67.9%로,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관련 여신의 건전성 지표가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PF 관련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지지만 금융 당국은 기본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당국은 그동안 PF 대주단을 통한 만기연장·이자유예 등 조치로 연착륙을 시도해 왔다. 최근에는 사업성 제고가 어려운 부실 사업장에 ‘옥석 가리기’를 통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저축은행·여전업권의 ‘PF 부실채권 정리펀드’를 통한 사업장 재구조화도 추진 중이다.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한 부동산·건설 대출 부실발(發) 금융위기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LG경영연구원은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이를 선반영해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금시장 상황은 도리어 악화할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한국의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와 부동산PF 부실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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