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K 배터리’ 공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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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해외 증설 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일본 파나소닉은 해외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의 일부를 철회했다.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건설하려던 약 5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최근 철회했다.
삼성SDI 역시 미국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주에 2025년까지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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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성장 맞춰 투자 이어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해외 증설 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일본 파나소닉은 해외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의 일부를 철회했다. 반면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 중인 LG화학은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170만㎡ 부지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6만t 규모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6만t은 고성능 전기차 약 60만대에 사용되는 규모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95만t 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에 포괄적 합의를 이룬 데 이어 지난 10월 일본 토요타와도 2조9000억원 상당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건설하려던 약 5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최근 철회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부터 미국 캔자스주에 두 번째 현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오클라호마주에 세 번째 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침체로 인한 자금 부담 증가와 현지 주 정부와의 보조금 협상 등이 난항을 겪자 결국 공장 건설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공장 설비 등 가격이 상승하며 파나소닉의 추가 공장 건설 여건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전기차 둔화 움직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예정된 국내외 투자 계획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충남 서산 2·3공장 생산라인 개조·증설에 1조7534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삼성SDI 역시 미국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주에 2025년까지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다수 기업이 2025년 이후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에 맞춰 증설 투자 등을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40년 2000억 달러(약 260조)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체계적인 배터리 회수 시스템과 관련 설비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을 위한 원료 확보 방안’ 보고서에서 “2025년 이후 급증할 ‘사용 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다. 김희영 무협 공급망분석팀 연구위원은 “배터리 제조 강국인 한국이 회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해외 재활용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배터리 산업 전반에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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