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에 쫓기는 K 이차전지… ‘양극재’ 내년부터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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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계 양극재의 공급과잉 현상이 2025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원계 양극재는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계의 주력 제품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공격적 증설 경쟁이 공급을 늘리고,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점유율 확대 등이 수요를 줄이면서 삼원계 양극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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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들 생산시설 늘려 확대 주도
전기차 수요 주는데… 中·日도 가세
LFP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급증
삼원계 양극재의 공급과잉 현상이 2025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원계 양극재는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계의 주력 제품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공격적 증설 경쟁이 공급을 늘리고,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점유율 확대 등이 수요를 줄이면서 삼원계 양극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을 기점으로 삼원계 양극재의 총공급이 총수요를 초과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총공급이 총수요보다 각각 3만t, 4만t 부족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총공급이 총수요보다 7만t 더 많다. 공급 초과는 2025년과 2030년 각각 52만t, 78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이런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며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 시장에서의 공급, 수요 전망치를 기준으로 도출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은 삼원계 양극재 공급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내세워 중국산 양극재를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반사이익을 노리며 공격적으로 생산시설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양극재 5사의 생산능력이 지난해 20GWh에서 2025년 912GWh로 3배 이상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중국 등 경쟁국 기업들의 ‘증설 러시’도 매섭다. 일본 토다는 세계 1위 화학업체 바스프와 합작법인(BTBM)을 세워 일본 내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연간 생산량 6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양극재 업체 리코는 프랑스 정유기업 악센스와, XTC(중국 양극재 기업)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오라노와 프랑스에 합작공장을 짓는다.
빠르게 늘어나는 양극재 공급과 대조적으로 전기차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주요국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내연기관차 규제를 미루는 데다 고금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6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약 30%, 내년에는 20% 안팎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LFP 배터리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도 수요 둔화 요인이다. LFP 배터리 셀과 LFP용 양극재 시장에선 중국이 압도적인 강자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LFP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7%에서 지난해 27%로 급증했다. 테슬라, 포드, 토요타, BMW, 현대차 등 LFP 배터리 채택을 확정하는 주요 완성차 기업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상황에서 일본 중국과의 경쟁 강도는 세지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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