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가호 빌며… 전쟁 속 교회 지키는 ‘가자’ 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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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기독교 공동체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도 불구하고 성포르피리우스교회(그리스정교)와 성가족교회(가톨릭)를 지키고 있다.
성가족교회에 남아 있는 조지 안톤은 "우리는 교회가 잔해 더미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교회는 가자지구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초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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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병원 등 운영 사회적 파워
대피령에도 두 교회에 머물러
전쟁 격화로 공동체 소멸 위기
가자지구의 기독교 공동체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도 불구하고 성포르피리우스교회(그리스정교)와 성가족교회(가톨릭)를 지키고 있다.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425년경 세워진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이 교회는 지난 10월 19일 이스라엘군의 공습 표적이 되면서 성도 1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지만 많은 교인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성가족교회에 남아 있는 조지 안톤은 “우리는 교회가 잔해 더미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교회는 가자지구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초석”이라고 말했다. WSJ은 “가자지구 성도들은 신의 가호를 기원하며 전쟁 속에서 교회를 지켜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 220만명 중 기독교인은 1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강한 공동체 의식과 단결력으로 숱한 시련을 이겨냈다. 팔레스타인의 대다수인 이슬람 세력의 핍박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독교 공동체는 가자지구에서 학교와 병원, 진료소 등을 운영하며 하마스가 용인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전례 없는 위기로 평가된다. 평범한 삶을 갈망하는 많은 기독교인이 이민을 결심했거나 이미 이집트 등 제3국으로 떠난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정치학자 칼릴 사예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자지구 기독교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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