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 냉동제거술 시행…부울경 유일

윤일선 2023. 12. 2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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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다른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폐암 판정을 받은 60대 A씨는 다른 치료법을 찾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를 찾았다.

의료진은 A씨의 상태가 수술적 폐 절제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암세포를 얼려 제거하는 방법을 택했다.

최 주임과장은 "고주파나 극초단파를 이용한 암 치료법은 상당한 정도의 통증을 수반하는 반면 냉동제거술은 통증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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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세포 얼려 제거하는 냉동제거술 도입
최현욱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주임과장이 냉동제거술 장비로 폐암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지난달 다른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폐암 판정을 받은 60대 A씨는 다른 치료법을 찾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를 찾았다. 의료진은 A씨의 상태가 수술적 폐 절제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암세포를 얼려 제거하는 방법을 택했다. 시술은 1시간 남짓 만에 마쳤고,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보통 퇴원은 2~3일이면 하지만, 시술 전 폐기종이 심했던 A씨를 꼼꼼하게 살피기 위해 퇴원을 늦췄다. 퇴원 전 영상검사 결과 폐암 대부분이 괴사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는 최현욱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주임과장이 지난 6일 시행한 폐암 냉동제거술 성공 사례다.

26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암 냉동제거술(Cryoablation) 장비와 시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은 갖춘 곳은 부산, 울산, 경남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하다.

냉동제거술은 일반 환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20년 전부터 시행하는 등 검증된 암 치료법으로, 최근 수도권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도입하고 있다.

냉동제거술의 원리는 아주 얇은 치료 바늘을 종양에 찔러 넣고 해당 부위만 영하 40도 이하로 얼려 세포를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 장비로 모든 과정을 확인하면서 시술해 정확도가 높다. 냉동 자체가 자연 마취 효과가 있어 통증이 매우 적고, 부분마취만으로 진행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다. 시술 시간도 1~2시간 정도면 끝난다.

특히 폐 기능이 나빠서 수술이 어렵거나,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다른 치료 후 재발한 환자, 전이암 환자가 통증 없이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심폐기능이 저하된 초기 폐암이나 노화 등으로 수술할 수 없는 경우, 3㎝ 이하의 조기 폐암, 간암, 신장암에서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뼈 전이암의 경우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좋아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최 주임과장은 “고주파나 극초단파를 이용한 암 치료법은 상당한 정도의 통증을 수반하는 반면 냉동제거술은 통증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암 환자의 냉동제거술 치료 접근성 확대와 선택권 보장을 위해 보험 적용 확대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냉동제거술은 의료보험을 받지만, 냉동치료 침 등 일부가 비급여 항목으로 남아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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