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뭉친 우먼 파이터 “춤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마피는 멤버 진코(고예진·26) 키코(박수진·25) 민지(김민지·25) 럭스비(최한빈·23)로 이뤄진 팀이다. 리더 진코는 “마피는 ‘하나님의 걸작(Master Piece of GOD)’ ‘하나님을 위해 만들고 개척하는(Maker, Pioneer, for GOD)’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며 “크리스천 댄서라는 공통점을 갖고 모여 ‘척박한 이 분야를 개척해 보자’는 사명으로 2022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크리스천 댄스파티 동작에 대해선 “이런 뜨거운 반응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크리스천 댄서로서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유쾌한 콘텐츠를 찾다가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성경책 넘기기 댄스’ 영상 올린 걸 보고, 한국 버전으로 커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17~19년 세계 최대 힙합댄스 퍼포먼스 대회인 ‘힙합 인터내셔널(HHI)’의 한국대회 메가크루(단체전) 부분에서 1위를 수상한 실력파 댄서들이다. 현재 유명 아티스트들의 안무 디렉터,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네 사람은 어떻게 댄서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을까. 진코는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았고, 어려서부터 춤을 좋아했던 민지와 럭스비는 같은 교회에서 만나 율동팀 교사로 섬기며 댄서로서의 소명을 발견했다.
럭스비는 “최근 엠넷(Mnet)에서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영향으로 댄서들을 향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댄서는 ‘무대 위 스타 뒤에서 춤추는 사람’ 혹은 ‘돈 안 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고 했다. 그러나 “춤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키코는 중고등학교때 춤 잘 추는 ‘교회오빠’에게 반해 교회를 다니며 댄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그땐 하나님을 바르게 알지 못했다. 그의 오른팔에 새겨진 문신은 풀리지 않은 외로움과 공허함이 찾아왔을때 자신을 학대하듯 새긴 고통의 흔적이라고 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키코는 하나님을 만났다. 2019년 교통사고를 당했을때 의사는 “앞으로 춤을 추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키코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6개월간 치료를 받으면서 하나님께 고쳐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그동안 제 춤으로 하나님을 찬양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춤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고 매달렸어요.”
키코를 예배의 자리로 이끌어 준 사람은 처음 댄서의 꿈을 심어준 ‘교회오빠’였다. 예배의 자리에 나온 키코는 풀리지 않는 삶의 문제를 놓고 눈물로 하나님께 호소했다. 그때 하나님이 응답하셨고 절망 가운데서 건져주셨다. 키코는 “지금은 다윗처럼 춤추고 노래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자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피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크리스천 댄스크루’라고 적혀있다. 대중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춤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댄서가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고 활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신앙적인 이유로 춤의 한계를 두진 않는다. 어디에 내놔도 기죽지 않을 완벽한 퍼포먼스와 춤에 대한 열정, 프로의식을 선보인다. 진코는 “그러나 약간의 제약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래도 자극적인 것들이 대중들한테 먹힐 수밖에 없다. 그런 음악들은 비트도 강하고 춤추기에도 좋다. 하지만 크리스천인 걸 드러내는 순간 그 음악을 사용할수 없게 된다”며 “분명히 부담되고 포기해야 할 것도 많지만, 크리스천이라고 밝혔을 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댄서로 온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그래서일까. 마피는 선한 영향력, 열정, 진솔한 모습으로 대중을 움직인다.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는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이 큰 도전을 받았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마피에게 댄스란 무엇일까. 멤버들은 “춤을 추는 것 이상이다. 영적 전쟁터인 예술계에서 하나님의 군사로 쓰임받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지는 “스우파에서도 주저 없이 우리의 실력을 뽐내보고 싶고, 래퍼 비와이와 함께 멋진 공연도 해보고 싶다”며 “무엇보다 교회 안의 다음세대뿐 아니라 미래 사역을 이끄는 청년들에게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항상 이 비전을 갖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댄스크루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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