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돌밭 같은 ‘마음 밭’ 일궈 하나님 은혜·회복 경험을”

유영대 2023. 12. 2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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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브랜드 대상] 교육 부문 수상 ‘십대의벗’ 설립자 황동한 목사 인터뷰
㈔십대의벗 대표 황동한 목사가 지난 10월 부산 금정구 이 단체 수련관에서 열린 ‘제85회 자아상 회복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황 목사는 “죄는 회개하고 상처는 용서하면 치유된다”고 강조했다. 십대의벗 제공


㈔십대의벗이 국민일보 주최 ‘2023 기독교브랜드 대상(교육 부문)’을 수상했다. 십대들의 편지(현 소통)를 발행해 무료 배부하고 청소년의 고통과 고민을 함께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십대의벗은 다음세대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전수하고 그들에게 변화·회복·성숙·소통·섬김의 리더십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다음 달 4~6일 제86회 자아상 회복 세미나를 개최한다. 십대의벗 설립자 황동한(함께하는교회·사진) 목사를 25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세미나의 개최 이유와 그간 활동 및 계획 등을 들어봤다.


-자아상 회복 세미나가 생소한 분도 있다.

“이 세미나는 자신의 죄와 상처를 발견한 후 치유하고 성경이 말하는 건강한 자아상으로의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1987년 8월부터 청소년에게 상담 문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복음을 전했는데, 복음을 복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기성세대를 사역할 때도 비슷했다.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있는 그대로 전했는 데도 100% 흡수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성경에 나오는 4가지 ‘마음 밭’에 대해 묵상했다. 말씀이 뿌려져도 상황에 따라 열매 맺는 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음 밭이 동일한 게 아니라 사람마다 길가, 가시밭, 돌밭, 좋은 밭 등으로 각자 다른 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복음과 전도가 제대로 열매 맺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 밭을 기경(起耕)해야 함을 깨달았다. 자아상 회복 세미나는 바로 이 마음 밭을 갈고 닦는 세미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미나를 통해 어떻게 마음 밭을 기경하는가.

“4가지 마음 밭의 비유에서 좋은 밭을 제외한 길가, 가시밭, 돌밭은 복음의 씨가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 마음 밭이 길가가 되고 가시밭이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을 상처와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에서 찾는다. 어릴 때부터 마음에 상처가 많은 사람은 복음을 전해도 길가밭처럼 복음의 씨앗이 뿌리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또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가시밭이나 돌밭처럼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받아들인다고 해도 싹이 올라오면 금방 다시 죽어버리거나 시들어버렸다. 그래서 자아상 회복 세미나는 복음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나의 상처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상처를 다양한 방법으로 치유한다. 또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자아상이 어떤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부정적인 자아상,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에게 성경적인 자아상을 알려주고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실제 세미나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지.

“십대의벗은 연 4차례(1월 4월 8월 11월) 자아상 회복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 100~200명 정도가 참석한다. 십대의벗 간사 30~40명이 조장과 제작진 등으로 섬기고 있다. 그동안 이 패턴이 바뀌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도 철저히 거리 두기를 하면서 진행했고, 아예 모임 자체가 안 될 때는 온라인 줌(Zoom)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23년간 멈추지 않고 세미나를 진행했다는 것은 참여한 사람들이 회복을 경험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미나가 끝날 때 소감문을 발표한다. 자신의 죄를 발견하고 회개하거나 몰랐던 상처를 알게 되고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을 직면한다. 예수님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용서하지 못한 나 자신을 용서하는 회복을 경험한다. 이런 치유 회복 간증들은 바로 자아상 회복 세미나가 지금까지 열릴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세미나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같이 일하는 간사 등도 동감할 것이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음을 느낀다. 둘째 ‘회복’이다. 우리는 지금 말씀은 넘쳐나고 교회가 없는 곳이 거의 없는 시대를 살지만 ‘영적 침체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세미나에 참여하면 회복을 경험하고 다시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내면의 힘을 갖게 된다고 고백한다. 회복을 경험하기 힘든 시대에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다.”

-세미나 외에도 다양한 사역을 한다고 들었다.

“십대의벗은 단체 이름 그대로 십대 청소년의 친구이고 십대에게 필요한 사역을 제공한다. 청소년 청년 캠프(여름 겨울), 진로체험, 상담 등을 제공한다. 또 십대를 양육하는 장년을 위한 사역, 벗제자학교, 자아상회복 세미나, 성경공부 등도 진행한다.”

-십대의벗이 꿈꾸는 비전은 무엇인가.

“그동안 한 길을 걸어왔다. 십대에게 문화를 통해, 장년에게는 치유와 회복을 통해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전했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이 사역을 이어갈 것이다. 다음세대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때, 십대와 함께 울고 웃으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교회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때, 장년에게 변하지 않는 가치와 세계관을 교육할 것이다. 그리고 이 사역을 위해 십대의벗 간사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꿈꾸며 나아갈 것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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