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전용대 (16) 재일 동포들 위한 집회 거듭되며 주님의 역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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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한인 교회의 초청으로 집회를 하러 가면서 일본 땅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해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려는 마음으로 떠났지만, 생각보다 일본의 물가가 너무 비쌌다.
처음엔 그저 외로움을 달래려고 왔던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거듭나 예수님을 의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족과 한족을 비롯해 20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온 성도 등 수백 명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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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전선 뛰어들어 몸과 마음 많이 지쳐
집회 찾아 기도하면서 점점 주님께 의지
일본의 한 한인 교회의 초청으로 집회를 하러 가면서 일본 땅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다. 당시 공부를 위해 일본에서 생활하던 유학생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돈이 떨어지자 생계유지와 학비 마련을 위해 간혹 술집에서 시중들며 술을 따라주는 일을 하는 여성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해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려는 마음으로 떠났지만, 생각보다 일본의 물가가 너무 비쌌다. 그러다 보니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다 직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그들은 몸뿐 아니라 외로움으로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일을 마치고 나면 금요 철야예배에 오곤 했다. 한국인들을 만나 모국어로 대화하고 자신들의 어려움을 나누기에 교회만큼 좋은 곳이 없었던 것이다.
집회를 위해 찾은 교회 금요 철야예배에는 수백 명의 성도가 있었다. 그중 일부는 술에 취해 있었고 예배당 안에는 술 냄새가 깔려 있었다. 그 냄새를 맡으며 간증과 찬양을 하는데 나도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러면서 저절로 기도가 터져 나왔다. ‘주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다 주님을 영접하고 술을 끊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이들에게 다른 직업을 허락해 주세요.’
놀랍게도 집회가 거듭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엔 그저 외로움을 달래려고 왔던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거듭나 예수님을 의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이들은 직장을 옮겼고 또 몇몇은 목회자나 사모가 되기도 했다.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한번은 한 성도가 개업했다며 예배를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소를 보고 찾아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개업한다는 곳의 간판을 보니 술집이었다. 성도에게 말했다. “예배를 인도하고 기도하려니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되라고 기도해야 합니까. 아니면 망하라고 기도해야 합니까.”
그 성도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왕 개업한 거 빨리 끝내십시오. 빨리 돈을 벌어 신속하게 다른 업종으로 바꾸길 바랍니다.” 내 말이 끝나자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처음 중국에 갔을 땐 심장이 덜컥 내려앉기도 했다. 중국은 교회에서 집회하거나 종교 활동, 복음을 전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었다. 입국 심사를 위해 일행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데 공안이 나를 따로 부르는 것 아닌가.
“큰일 났네요. 집회하러 온 것을 눈치챈 것 같아요.” “집회 준비는커녕 쫓겨나게 생겼군.” 다들 사색이 되어 가슴을 부여잡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공안에게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공안은 장애인인 내가 긴 줄에 서서 기다리는 걸 보고는 입국 절차를 먼저 진행해 주려고 나를 부른 것이었다.
감사 기도를 드리며 도착한 현장에선 더 큰 감사의 제목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선족과 한족을 비롯해 20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온 성도 등 수백 명이 모여 있었다.
공안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집회 현장 밖엔 망을 보는 성도도 있었다. 비록 세상의 법으로는 금지돼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그 자리에 모였던 모든 이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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