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피벗 첫 주자는 미·캐나다…대부분 2분기 단행 가능성”
세계 통화 긴축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통화 정책의 ‘피벗(Pivot·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가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최초의 중앙은행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밝혔다. 또 각국 통화 당국의 피벗 시점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내년 2분기에 금리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E는 금리 인하 시점을 ▶성장과 물가 전망 ▶중앙은행의 반응 2가지 기준으로 예상했다. 우선 CE는 향후 몇 달에 걸쳐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계속해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CE는 “미국과 유로존 모두 내년 중반까지 근원 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예상도 비슷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주요 8개 IB(골드만삭스·소시에테제네랄·BNP파리바·JP모건·노무라·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가 예상한 Fed의 내년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골드만삭스(3월)와 씨티(7월)를 제외하고 모두 2분기(5~6월)였다. 피벗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이보다 더 앞서 있다. 24일 오후 3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내년 1분기인 3월에 Fed가 처음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75.6%)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CE는 대부분 국가에서 내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거란 예상은 동일하지만, 이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반응은 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미국보다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CE는 “역사와 최근 경험에 따르면 유럽의 정책 입안자는 미국의 정책 입안자보다 더 매파적”이라면서 “유로존의 성장 전망이 훨씬 더 나쁨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Fed보다 금리를 조금 늦게 인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세의 우려가 큰 영국도 유로존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시점이 미국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내년 초에 금리 인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한 글로벌 IB 4곳 중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내년 2분기부터 통화 정책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내년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가까워 지면서, 한은이 0.25%포인트씩 총 3차례(0.75%)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2025년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낮춰 궁극적으로 현시점보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낮아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반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IB도 있었다. JP모건은 내년 3분기 이후 씨티는 내년 10월 이후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해 내년 0.25%포인트씩 총 두 차례(0.5%포인트)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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