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보겠네…외국인선수 절반 이상이 ‘경력자’

배영은 2023. 12. 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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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뷰캐넌과 협상 중이고, LG 우승의 주역 켈리·오스틴이 잔류했다. MVP 출신 로하스는 KT로 복귀했다(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뉴시스, 연합뉴스]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은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25일까지 총 30명(팀당 최대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25명이 계약을 마쳤는데 그중 16명이 재계약했거나 과거에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다.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8개 팀이 한 명 이상의 ‘유경험자’와 사인했다. 삼성도 올해까지 4년간 함께 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우승 주역인 투수 케이시 켈리, 타자 오스틴 딘과 재계약했다. 켈리는 150만 달러에 사인해 6시즌 연속 동행하게 됐다. LG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투수다. 켈리는 올해 전반기 평균자책점 4.44로 고전했지만, 후반기엔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했다. 한국시리즈에선 1차전(6과 3분의 1이닝 2실점 1자책점)과 5차전(5이닝 1실점)에서 호투했다.

오스틴도 130만 달러에 도장을 찍어 2년째 인연을 이어간다. 그는 정규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313, 홈런 23개, 95타점으로 활약했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낸 주인공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93.1%의 지지를 얻어 최다 득표(1루수 부문·291표 중 271표) 수상자가 됐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는 세 자리를 모두 익숙한 얼굴로 채웠다. KT는 일단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150만 달러)와 웨스 벤자민(140만 달러)을 붙잡았다. 2019년 KT에 입단한 쿠에바스는 지난해 중반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가 올해 6월 대체 선수로 다시 합류했다. 18경기에서 12승 무패(평균자책점 2.60)로 활약해 승률왕에 올랐다. 지난해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온 벤자민은 올 시즌 15승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KT의 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2017년부터 4년간 함께했던 ‘구관’이다. 2020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일본 프로야구(한신 타이거스)에 진출했지만,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두산 역시 기존의 원투펀치에 ‘경력자’ 한 명을 영입했다.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150만 달러에 사인해 한국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2년 연속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브랜든 와델은 113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개막을 함께 맞는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

두산이 새로 맞아들인 외국인 타자는 KT에 잠시 몸담았던 헨리 라모스다. 스위치 히터인 라모스는 2022년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초반 발가락을 다쳐 팀을 떠났다. 알칸타라처럼 KT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겨 ‘KBO 2막’을 시작한다.

SSG 랜더스는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1년 더 함께한다. 에레디아는 150만 달러, 엘리아스는 100만 달러에 각각 사인했다. 에레디아는 올해 여러 타격 지표에서 수준급 성적을 냈다.

KIA 타이거즈는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붙잡은 뒤 투수 2명을 물색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태형 신임 감독이 “꼭 잡아달라”고 요청한 투수 찰리 반즈(135만 달러), 에런 윌커슨(95만 달러)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11승(11패)을 올린 투수 펠릭스 페냐와 105만 달러에 다시 손잡았다. 한화는 세 번째 시즌을 맞는 페냐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투수 아리엘 후라도, 타자 로니 도슨과 재계약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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