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부터 제조업 호황 전망…그 중심엔 반도체·휴대폰
내년 1월 제조업 경기가 올 연말보다 개선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내수에 구름이 꼈지만, 반도체·휴대폰 등의 업황이 호조를 보일 거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25일 이러한 내용의 산업 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발표했다. 전문가 157명을 대상으로 국내 제조업 12월 현황과 내년 1월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항목별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증가), 반대로 0에 근접하면 악화(감소)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달 국내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101을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가 좋아졌다는 전문가 평가가 조금 더 많은 셈이다. 5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11월(106)보다는 떨어졌다. 수출(102)은 개선에 무게를 뒀지만, 내수(97)가 석 달 만에 100을 밑돌았다.
내년 1월엔 이러한 제조업 경기가 좋아질 거란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렸다. 다음 달 업황 전망 PSI는 108을 기록하면서 11월(97), 12월(100)보다 크게 높아졌다. 한 달 뒤 경기를 예측하는 전망 PSI는 현 수준을 평가하는 현황 PSI와 별도로 조사한다. 3개월 만에 기준치를 웃돌았고,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생산(105)·투자(102)가 전월보다 11포인트씩 오르면서 100을 넘겼다. 반면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흔들리는 내수(98)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특히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휴대폰 등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에 대한 기대가 두드러졌다. 휴대폰의 다음 달 업황 전망 PSI는 141을 기록했는데, 한 달 새 86에서 대폭 점프하면서 기상도 ‘맑음’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S24 출시 등 연초 신제품 효과 기대”나 “IT 기기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 같은 분석을 내놨다.
반도체(160)도 여전히 경기가 좋아질 거란 평가가 훨씬 많았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과 “과잉 재고 해소”, “자동차 매출 증가 등에 따른 수요 확대” 같은 근거를 제시했다. 실제로 긴 부진의 터널에 있던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10.8%)부터 증가세로 반등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조선(111)과 바이오·헬스(116) 등도 긍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내년 경제 성장세가 올해보다 좋아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년 초 제조업 업황도 나쁘지 않게 시작하는 양상이지만, 중국 경기·글로벌 공급망 등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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