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시끌벅적했던 2023년 패션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손다예 2023. 12.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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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근두근 첫 컬렉션 」
1 GUCCI 2 BURBERRY 3 DANIEL LEE 4 PHARRELL WILLIAMS 5 HELMUT LANG
올 한 해 새롭게 브랜드에 부임해 첫 컬렉션을 선보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누구보다 떨리는 순간을 보냈다. 다니엘 리는 버버리의 체크 패턴을 재해석한 캠핑 룩을 선보이며 보온용 물주머니를 ‘핫’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시켰고, 루이 비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패션계에 공식 입성한 퍼렐 윌리엄스는 파리의 퐁뇌프 다리를 통째로 빌려 콘서트 같은 데뷔전을 치렀다. 구찌의 새로운 수장 사바토 데 사르노는 이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화려했던 치장을 하나하나 덜어내고 미니멀리즘으로 회귀해 새 시대를 선언했다. 그 밖에도 톰 포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피터 호킹스, 헬무트 랭에 젊은 감각을 불어넣은 피터 도까지. 빅 하우스의 대변신이 이어졌다.
「 불어라 치맛바람 」
1 KIKO KOSTADINOV 2 DIOR MEN 3 ETRO 4 GUCCI
일 년 내내 남성 컬렉션을 거세게 휩쓴 치맛바람!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부터 일상에서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맥시스커트까지. 더 이상 스커트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 REST IN PEACE 」
전설적인 프렌치 시크의 아이콘 제인 버킨이 세상을 떠났다. 연기와 음악은 물론 패션,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영감을 준 제인 버킨. 그녀의 사망 소식에 마크롱 대통령은 “그녀는 자유의 화신이었고,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노래한 프랑스의 아이콘으로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추모문을 발표했다.
「 OLD MONEY VIBE 」
Y2K를 제치고 순식간에 헤비급 트렌드로 떠오른 올드 머니. 시작은 한 AI 디자이너가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 비록 가상이었지만 고전영화 같은 우아한 분위기, 부유한 상속녀의 귀족적인 스타일에 모두 열광한 것. 이후 카일리 제너를 필두로 한 셀럽들도 올드 머니 트렌드에 동참하면서 2023년 하반기를 지배하는 대세 키워드가 됐다.
「 SAM & CAT 」
올해 두 인물이 드레스업하면 전 세계가 들썩거렸다. 바로 샘 스미스와 도자 캣이다. 거대한 고무 풍선을 떠올리게 한 샘 스미스의 ‘언홀리’한 블랙 라텍스 수트,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빨간 크리스털을 붙인 도자 캣의 ‘인간 크리스털’ 룩은 지금 봐도 놀랍다.
「 드디어 」
매년 ‘올해는 진짜’라며 루머가 무성했던 피비 파일로의 브랜드 론칭이 드디어 현실로 이뤄졌다. 지난 10월 30일, 5년의 공백을 깬 피비 파일로가 자신의 이름을 딴 첫 컬렉션을 선보인 것. 반응은? 하루 만에 컬렉션 대부분이 품절을 기록했다고. 역시 피비 파일로!
「 ○○코어 시대 」
1 SANDY LIANG 2 BELLA HADID 3 MARGOT ROBBIE
올 한 해 패션 흐름은 장르물이 대세였다. 축구 유니폼에서 영감받은 블로코어, 발레리나의 룩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발레코어, 온 세상을 핑크로 물들인 공주 감성의 바비코어까지. 한눈에 각인될 만큼 컨셉트가 뚜렷한 룩이 ‘○○코어’의 이름을 달고 트렌드를 휩쓸었다. 다음은 또 어떤 코어가 우리를 기다릴까.
「 A.I. INVASION 」
챗GPT가 세상에 나온 후, 2023년을 이끈 키워드가 된 인공지능이 패션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중 해리 포터 × 발렌시아가 밈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정말 인공지능에 불가능은 없는 걸까?
「 GLOBAL K-AMBASSADOR 」
1 LEE YOUNG Ji x COACH 2 PARK GvYU YOUNG x GUCCI 3 HYUNJIN x versace 4 DOYOUNG x DOLCE & GABBANA 5 JUNGKOOK x CALVIN KLEIN 6 MI YEON x JIMMY CHOO 7 AN YU JIN x FENDI
1 TXT X DIOR MEN 2 FELIX X LOUIS VUITTON
패션계의 K스타 사랑은 2023년에도 뜨거웠다. 우리에게 친숙한 국내 셀럽들이 패션 하우스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왔다. 패션 위크가 열릴 때면 뉴욕과 런던, 밀란, 파리의 거리에서 국내 셀럽을 매일같이 마주할 정도로!
「 SEOUL NIGHT 」
1 GUCCI 2 LOUIS VUITTON 3 GUCCI
루이 비통과 구찌가 서울에서 패션쇼를 열다니. 지난 4월, 루이 비통은 잠수교를 통째로 빌려 런웨이로 사용했다. 그뿐인가.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에게 쇼 컨셉트와 시노그래피 디자인을 의뢰해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SF적 상상력을 구현해 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구찌는 경복궁 근정전을 패션쇼 무대로 펼쳐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복의 옷고름과 궁궐의 단청 무늬 같은 한국적 요소를 재해석한 룩을 컬렉션에 더한 것도 인상 깊은 대목. 두 쇼를 보기 위해 에이셉 라키, 클로이 모레츠 등의 셀러브리티는 물론 전 세계의 패션 피플이 서울로 모여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이들의 서울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DEAR MY HEROINE 」
알렉산더 맥퀸을 떠나는 사라 버튼이 패션쇼 피날레에 등장하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디자이너 리 알렉산더 맥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였던 사라 버튼은 맥퀸의 계보를 이어왔다. 26년 만에 하우스를 떠나는 그녀에게 모두가 박수를 보낼 수밖에!
「 패션과 예술의 만남 」
d1 DIOR 2 BOTTEGA VENETA 3 CHANEL
서울이 예술 도시로 급부상했다. 프리즈 서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 세계 예술계의 유명인사는 물론, 글로벌 패션 하우스의 이목도 서울로 향한 것. 샤넬, 디올, 보테가 베네타, 발렌티노, 생 로랑, 멀버리, 아크네 스튜디오 등 수많은 패션 하우스가 저마다 아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순간만큼은 서울이 단연 독보적인 패션과 예술의 도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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