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용·인'도 분리…이준석 신당, 첫발부터 휘청 [정국 기상대]
천하람·허은아는 고심, 기자회견 주목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파장 미미할 듯
與 안팎, 신당에 비관적…"객체 전락"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예고한 탈당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며 중도와 보수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창당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준석계로 통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잔류를 선택하는 등 신당에 합류할 세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의 의지를 보이며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천·아·인(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이 전 대표를 따라나설 예정이라며, '제3지대'나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의 연대 등으로 추후 몸집을 불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준석 신당 합류가 유력한 한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김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같이 가기로 얘기가 된 것으로 안다"며 "일희일비할 문제가 아니고, 큰 흐름상 신당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많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충분히 한국 정치판을 흔들 만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4일 KBC 등 전국 9개 민방 공동대담에서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합류하면 정치생명은 그대로 끝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다시 당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희망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불가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당을 만들고 총선에 임하면 성공률이 있다"며 "의석이 30석이 될지 40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와 달리 정치권 안팎에서는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다수다. 유력한 대권주자와 지역 기반이라는 신당의 기본적인 성공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한동훈 비대위'가 뜨며 쇄신과 세대교체 상징성마저 빼앗길 위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2.3%p 상승한 39.0%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41.6%)과 오차범위 내로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 21일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날로 그만큼 한 지명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컸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 때문에 유승민 전 의원이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천·아·인 중에서도 천 위원장과 허 의원은 공식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고심' 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아주 뛰어난 대권주자가 있거나 지역적 기반을 갖추지 않으면 신당이 한국의 양당 정치 구조에서 성공한 적이 없다"며 "창당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형극(荊棘)의 길"이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 인선으로 모든 뉴스를 빨아들일 것이고, 신년이 되면 어떤 정책 행보를 보이는지 등이 뉴스가 될 것"이라며 "(이준석 신당은) 언론의 주목도를 크게 받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스스로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되는 신당이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국민의힘의 한 원외당협위원장은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참신한' 이준석 신당이 대비 효과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지금은 한동훈과 국민의힘의 시간으로 우리가 어떻게 쇄신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준석 신당은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허은아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예약해 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한 후보자의 비대위원장 임명 추인 날짜에 맞춰, 탈당과 신당 창당을 포함해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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