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하듯 파페치 인수한 쿠팡…시장 반응은 ‘글쎄’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2. 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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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명품 플랫폼 기업 파페치 인수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수 금액인 5억달러(약 6500억원)를 향한 반응이 극과 극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커머스 업체 고위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향한 쿠팡의 도전은 분명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실패 가능성이 높은 인수합병(M&A)이라는 생각은 든다. 파페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중·저가 중심 소비재를 팔던 쿠팡이 명품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페치는 코로나19 기간 명품 수요 폭발에 힘입어 2021년 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때도 영업손실이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 구조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명품업계가 가격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움직임을 펼치면서 매출마저 뚝뚝 떨어졌다. 최근 명품업계는 특정 플랫폼의 점유율 상승을 우려해 다양한 채널에 물량을 공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파페치가 독자적으로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쿠팡과의 시너지가 중요한데 뚜렷한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명품의 로켓배송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꼽지만, 발란 익스프레스 등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다. 또 기존 쿠팡의 배송 형태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통상 국내 명품 배송의 경우 전문 업체가 진행한다. 쿠팡 입장에선 별도 조직을 만들거나 타 업체와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주식 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당일 뉴욕 증시에서 쿠팡Inc 주가는 전일 대비 약 5% 가까이 하락했다. 12월 20일에는 종가 기준 16달러 선도 깨졌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0호 (2023.12.27~2023.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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