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집트 '3단계 휴전안' 검토…"협상 본격화 가능성"
이스라엘이 25일 중재국 이집트가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지에선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본격적인 인질·휴전 협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25일 이집트가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내각이 휴전안을 전면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있으며. 협상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TOI)”고 보도했다.
앞서 이집트는 하마스가 인질을 전원 석방하는 대가로 포괄적 휴전을 이루는 '단계적 휴전안'을 이스라엘에 전달했다. 휴전안의 1단계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2주간 교전을 멈춘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120명을 풀어준다. 적대행위를 멈추기 위해 이스라엘 전차가 철수하고 구호물자 등 인도주의적 지원의 가자지구 진입이 허용된다.
2단계에선 가자지구에 ‘긴급 안보 정부’를 세운다. 이집트의 중재 아래 세워질 이 정부는 전후 재건 및 팔레스타인 총선 관리를 맡는다. 이를 위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 등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팔레스타인 국민 회담’을 연다.
3단계는 완전하고 포괄적인 휴전이다. 양측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전원과 팔레스타인 죄수를 맞교환한다. 이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가자지구 남쪽으로 피란한 북쪽 주민들의 고향 귀환도 허용한다.
이같은 휴전안을 둘러싸고 이스라엘·하마스 양측의 셈법은 복잡하다. 일단 이스라엘 내각은 대외적으론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대국민 성명에서 “하마스에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은 물밑 협상을 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수장인 데이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카타르와 미국의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고 TOI는 전했다.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안 중 1단계 해법인 ‘2주 휴전·인질 40명 석방’은 이스라엘이 앞서 하마스에 제안한 내용과 일치한다.
하마스도 마찬가지다. 일단 이스라엘의 제안에 대해 ‘선 휴전, 후 협상’ 입장을 내세웠지만, 협상 논의를 위해 움직이는 모양새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지난 20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나흘간 인질·휴전 문제를 논의하고 카타르로 돌아갔다.
이어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지하드(PIJ) 대표들도 24일 카이로에 도착했다. 하마스와 함께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했던 PIJ는 당일 납치된 이스라엘인 인질 중 일부를 억류 중이다.
이스라엘 측 관계자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이집트 제안은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에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휴전을 수용하는 대가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수뇌부를 추방하는 방안도 이스라엘 정치권과 군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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