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승만' 지정에…野 "당장 철회를" 與 "역사 공부하라"

한영혜 2023. 12.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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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는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ㆍ발표했다. 사진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가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의 범죄자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다니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느냐”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에서 “이승만 국부론의 시작인가”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대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영웅, 그리고 피와 눈물로 쓰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 자금을 횡령해 사욕을 챙겼고, 해방 후엔 반민특위를 빨갱이로 몰아서 친일파 청산을 방해했다”라며 “더욱이 3·15 부정선거를 감행하는 등 국민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다 4·19혁명으로 국민의 손에 끌어내려진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역사의 범죄자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다니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는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 등 독립영웅을 매도하고 이런 독재자를 칭송하겠다니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독립영웅의 후손이 아니라 청산되지 않은 친일세력의 후계를 자처하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했다.

사진 첫번째줄 왼쪽부터 이승만(1월), 김원식·김창환(2월), 데이지 호킹,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이사벨라 멘지스(3월), 채찬(5월), 루이 마랭, 프레드릭 에이 맥켄지,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6월), 김갑수, 이의경, 황진남(7월), 곽낙원, 이은숙, 임수명, 허은(8월), 박영준, 신순호, 안춘생, 조순옥(9월), 박창운, 임천택(10월), 김영백, 최세윤(11월), 어거스틴 스위니,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 패트릭 도슨(12월). 국가보훈부가 25일 선정·발표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38명 중 28명. 사진 국가보훈부


이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더 치열하게 역사를 공부해야한다. 아울러 역사에 대해 더 겸손한 자세로 임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로 언급한 사실관계의 대부분은 전혀 역사적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내린 모욕적인 평가 또한 복잡다단한 우리 현대사를 편향된 시각으로 섣부르게 재단하려는 오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미래를 위해 경쟁하는 지금, 수십 년 된 ‘국부론’ 논쟁에 얽매여 ‘뉴라이트 역사관’과 ‘친일매국사관’을 들먹이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며 “이런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과 퇴행이야말로 수많은 독립 영웅들을 모독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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