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구유서 태어난 예수님, 전세사기 피해자 고통 아실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기 예수님이 오신 날을 기억하는 성탄절, 지금 우리는 전세사기로 힘들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전세사기 피해 주민들의 아픔에 참여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시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문제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고통이라는 것을 알리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성탄 예배와 문화공연, 함께 작은 선물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성탄절인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가 열렸다. |
ⓒ 조정훈 |
▲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성탄예배가 열렸다. |
ⓒ 조정훈 |
"아기 예수님이 오신 날을 기억하는 성탄절, 지금 우리는 전세사기로 힘들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전세사기 피해 주민들의 아픔에 참여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시다."
성탄 캐롤이 울려 퍼지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전세사기 피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가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렸다.
전세사기깡통전세피해대구대책위와 인권실천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주최하고 대구경북기독교연대가 주관한 이날 성탄 예배에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시아버지인 고경수 목사의 대구평화교회, 대한성공회 예은성당, 만남의교회 등 16개 교회 목회자와 신도, 전세사기피해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문제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고통이라는 것을 알리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성탄 예배와 문화공연, 함께 작은 선물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참가자들은 "하나님, 당신께서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를 사랑하시니 우리가 간곡히 부르짖으면 언제나 들어주실 것을 믿나이다"라며 "이 땅에 불의와 거짓을 말하는 이들이 많사오니 정의와 진리의 말로 우리의 귀를 열어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정태운 대구전세사기피해대책위 대표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전국에 1만 명이 넘고 대구에는 300명이 넘는다"며 "아직 피해자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500명이 넘는데 지금 경매와 공매로 인해 이 추운 날씨에도 쫓겨나야 하는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 아기 예수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들어주실까?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에 참석한 한 참가자가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
ⓒ 조정훈 |
정금교 대구누가교회 목사는 "제 사랑하는 조카가 전세사기 피해자이다. 여러분과 같은 피해자의 마음으로 여기 섰다"며 "우리에게는 주거권이 있고 이를 보장할 책임이 국가에 있다. 국가는 국민의 주거권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님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아실 것"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지켜내며 모든 아이들과 후손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예수와 함께 싸워나가자"고 설교했다.
김유복 목사는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어 애통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이하는 이웃들을 우리 국민들이, 그리고 이곳에 모인 우리가 잊지 않게 하소서"라며 "이들의 고단함과 애통함을 이 땅의 정부와 사회단체와 교회와 온 국민이 잊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 성탄절인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에 참가한 한 스님이 성찬을 함께 나누고 있다. |
ⓒ 조정훈 |
한편 지난달 말 기준 대구시에 접수된 전세사기 피해는 259건이고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인정된 피해자는 141명이다.
또 신탁회사 소유의 주택을 임대차 계약 권한이 없는 임대인이 무단으로 임차인과 계약을 맺어 피해를 입은 이들도 39명이나 된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피해자들을 우선 구제하고 후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선 구제 후 구상' 방안을 포함하는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의 '엑스포 흑역사'... 이게 끝이 아닐까 두렵다
- 남자에게만 허락됐던 커피하우스, 그곳의 유일한 여성
- 상처 남은 손마저 이렇게 아름다운데... 무슨 일 일어났나
- 폭탄주 대신 '이런' 송년회, 생각보다 훌륭한데요?
- 봉사 위해 23:1 경쟁 뚫고, 3차 면접까지... 이곳의 '비결'
- 5남 4녀 대가족이 학수고대한, '감저'로 만든 간식
- "안전하다"는 느낌 받을 수 있는 책방, 대학로에 있습니다
- 조희연 "'서울의 봄' 고발은 교권침해, 단호 대응"
- 여성이라면, 이 모든 운동을 공짜로 가르쳐드립니다
- 대법 "주 52시간, 하루당 초과분 아닌 1주간 근로시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