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산타 복장 지휘' 틸리카이넨 감독 "배구팬 웃었다면 성공적"
안희수 2023. 12. 25. 16:35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위 탈환에 다가섰다. 사령탑도 반겼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18,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이 14득점, 아시아쿼터 영입 선수 마크 에스페호가 11득점을 올렸다. 세터 한선수는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조재영을 두루 활용하면서도 팀 내 가장 많은 블로킹(4개)을 해냈다. 대한항공 특유의 '토털 배구'가 빛났다.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에 열린 홈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했다. 2년 연속 대한항공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시즌 11승(7패)을 거두며 승점 34를 기록, 2위 삼성화재와의 승차를 없앤 3위를 지켰다.
산타클로스의 나라(핀란드)에서 온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산타 복장을 하고 코트에 섰다. 그는 경기 뒤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면 성공적"이라며 웃었다. 경기에 대해서는 "경기력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많이 한 게 키포인트였다"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허리 부상 완치가 더뎌진 링컨 윌리엄스 대신 새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을 영입했다. 무라드는 1세트 중반 교체 투입됐고, 이날 총 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아직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하다"며 무라드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지운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감각과 팀 분위기 파악 차원에서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출전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건 정확하게 모르겠다. 현재 (국내 라이트) 임동혁의 컨디션도 매우 좋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라이트 선수 2명을 보유한 건 큰 도움"이라고 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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