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글로벌 차트 역주행…군백기에도 계속되는 '봄날'

10년 전 데뷔곡 포함 3곡 전 세계 아이튠즈 '톱 송' 1위
'Yet To Come' MV 조회 수, 전달 대비 20% 급상승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멤버 전원 군 공백기에 돌입한 가운데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25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정규 2집 '윙스' 리패키지 형식의 스페셜 앨범 '윙스(WINGS) 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2017)의 타이틀곡 '봄날'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2018)의 수록곡 '아웃트로 : 티어(Outro : Tear)' ▲데뷔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의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2013)이 전 세계 아이튠즈 '톱 송' 차트(12월 13~15일)에서 차례로 1위에 올랐다. 세 곡 모두 미국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진입한 가운데 빌보드 주요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의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2022)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 뮤직비디오는 지난 19일 유튜브에서 2억뷰를 넘겼다. 빅히트 뮤직은 "'옛 투 컴'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기존 곡들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이달 10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에 RM과 뷔(V), 12일 지민과 정국이 입대한 가운데 10일은 이들이 군 복무를 시작하기 바로 직전일이다. 먼저 군 복무를 시작한 진·제이홉·슈가에 이어 일곱 멤버가 모두 군 복무에 돌입하자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ARMY)'가 팀과 자신들에게 의미가 있는 곡들을 다시 재생하면서 재조명된 것이다.

'노 모어 드림'은 방탄소년단의 데뷔곡이라는 점에서 멤버들과 아미 모두에게 의미가 깊다. '봄날'과 '아웃트로 : 티어'는 그리움을 주제로 한 곡인데 제목, 가사, 멜로디 등이 방탄소년단을 기다리는 전 세계 팬들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곡이다.

또한, '아웃트로 : 티어'는 RM, 슈가, 제이홉이 함께 완성한 노래로, 팀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만들어진 곡이다. ‘같은 곳을 향해 걸었었는데 이곳이 우리의 마지막이 돼’, ‘영원을 말하던 우리였는데 가차 없이 서로를 부수네’, ‘같은 꿈을 꿨다 생각했는데 그 꿈은 비로소 꿈이 되었네’ 등 곡의 가사는 그 시절 방탄소년단의 심경을 대변한다.

역경을 딛고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되기까지 이들이 쏟은 노력의 가치를 다시금 들여다보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담인 곡이다. 지난 9월 슈가가 진행하는 토크쇼 형식의 콘텐츠 '슈취타'에 뷔가 출연할 당시 슈가는 '아웃트로 : 티어'를 두고 "멤버들에게 하는 이야기였다"라고 설명했다.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 전 멤버가 병역 이행에 돌입한 최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벌어진 현상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과 2025년 완전체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이 한데 모인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