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랑 '1조 3천억 콤비' 오타니-야마모토, LA 식사로 2024 선전 다짐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야구가 자랑하는 LA 다저스의 '10억 달러' 듀오 오타니 쇼헤이(29)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미국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2024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25일(한국시간) 일본 유명 요리사 노부 마츠히사의 SNS를 인용해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사진 속에서 노부 마츠히사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회로 추정되는 접시를 들고 환하게 웃으면서 즐거운 식사 자리였음을 보여줬다.
마츠 노부히사는 1949년생 셰프로 미국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헐리웃 최고의 스타 배우 중 한 명인 로버트 드니로를 비롯해 유명인들이 애용하는 식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사실상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계약이 핵심이었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해 권리를 행사했다. 야마모토는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소속팀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렸다.
FA 시장 최대어 오타니의 행선지는 LA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소식을 직접 알렸다. 최소 5억 5000만 달러(약 7145억 원)부터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던 가운데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 원)에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의 7억 달러는 전 소속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 원),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40억 원), 축구의 리오넬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 원)의 계약을 크게 뛰어넘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과감하게 움직였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를 품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후반기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2024시즌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내년에는 투타 겸업을 불가피하게 포기하고 지명타자에 전념해야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의 미래 가치가 더 높다고 봤다.
다저스의 스토브리그 광폭 행보는 오타니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야마모토 영입까지 성공했다.
야마모토는 대선배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4년 1월 일본 프로야구 라쿠덴 골든이글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받은 계약 기간 7년, 총액 1억 5500만 달러(약 2017억 7900만 원)를 가볍게 제쳤다. 계약 기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29억 원)의 조건으로 다저스와 도장을 찍었다.
야마모토는 아직 다저스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메디컬 테스트 등 세부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식 입단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을 마친 후 야마모토와 다저스 구단의 협상 때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의 마음이 다저스 쪽으로 기울 수 있도록 '영업'까지 뛴 셈이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위해) 함께 싸웠던 오타니 쇼헤이의 러브콜도 결정(LA 다저스와 계약)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15개 구단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진 야마모토 쟁탈전에 오타니가 있는 LA 다저스가 이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지난 3월 WBC에서 일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놨다. 일본의 WBC 우승은 2006년 초대 대회, 2009년 2회 대회 이후 14년 만이었다.
오타니는 커리어 첫 WBC에서도 '이도류'의 면모를 뽐냈다.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 1.345로 '사무라이 재팬'의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타니는 투수로도 3경기(2선발) 9⅔이닝 2실점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일본이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기록, 헹가래 투수의 영광을 누린 뒤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오타니가 WBC에서 마지막으로 상대한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오타니는 트라웃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야마모토도 WBC에서 2경기(1경기 선발) 7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일본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내년부터는 오타니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뛰게 됐다.
야마모토의 다저스행에는 오타니의 희생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오타니는 자신이 다저스로부터 받는 7억 달러 중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종료 후 받는 '지급 유예' 형태의 계약을 먼저 구단에 제안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도록 한 조치였다.
다저스는 오타니라는 빅리그 최고의 거포와 야마모토라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를 동시에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오타니가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2025년에는 오타니-야마모토 원투펀치를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삼을 수 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투타 겸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바꾼 사나이가 됐다.
2021 시즌 타자로 158경기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0.964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것은 물론 투수로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야구 만화의 주인공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2 시즌에는 더 괴물이 됐다. 오타니는 타자로 157경기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0.875, 투수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무시무시한 성적을 찍었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승리를 모두 기록했다.
오타니는 2023 시즌에도 메이저리그를 폭격했다. 투수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빅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했다. 타자로도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를 기록하면서 커리어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야마모토는 1998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로 젊은 나이에 일본에서는 모든 걸 이뤘다. 프로 입단 3년차였던 2019 시즌 선발투수로 20경기 143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의 특급 성적을 찍은 뒤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야마모토는 2021 시즌 26경기 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 상'을 수상했다. 2022 시즌 26경기 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의 괴물투로 소속팀 오릭스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야마모토는 2023 시즌 자신의 한계를 한 번 더 넘어섰다. 23경기 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무적으로 통했다. 오릭스 타선이 약한 탓에 더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가네다 마사이치 이후 65년 만에 '사와무라 상' 3년 연속 수상의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야마모토는 150km 중후반대 빠른 공은 물론 140km 중후반대 낙차 큰 스플리터, 140km 초반대 컷 패스트볼, 120km 중반대 커브 등 빼어난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갖췄다.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좋은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가지고 있다.
신장이 178cm로 작고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부상 우려가 존재하지만 커리어 내내 크게 다친 적은 없었다. 외려 유연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 스타일을 가졌다.
LA 다저스의 베테랑 불펜 요원 블레이크 트라이넨은 최근 미국 내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야마모토가 뭘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의 (몸집이 작은) 체구만으로도 (그런 공을 던지는 게) 크레이지 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재능의 소유자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은 내년 3월 한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서울시리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7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시즌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르기로 확정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 시즌 개막전 2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는 만큼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와 4번타타 오타니의 플레이를 한국팬들이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AP/AFP/연합뉴스/노부 마츠히사 인스타그램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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