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우면 목이 간질간질”… 밤만 되면 심해지는 기침, 그치려면?

이해림 기자 2023. 12. 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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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밤이 유독 힘들다.

목구멍은 점액을 인지하면 체외로 내보내기 위해 계속해서 기침하게 된다.

멘톨 향이 나는 사탕이나 목 스프레이를 사용해 목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도 기침을 유발하는 목 가려움증을 완화해준다.

목구멍에 점액이 고이지 않도록 베개 높이를 높여도 기침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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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면역 기능이 활성화되며 기침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밤이 유독 힘들다. 바로 기침 때문이다. 자려고 누우면 유독 기침이 발작적으로 나오곤 하는데, 원인이 뭘까?

밤이면 생체 시계에 맞춰 몸의 긴장이 완화된다. 근육이 이완되고,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식이다. 반대로 자는 동안 면역 시스템은 몸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 더 활성화된다. 이에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면역 세포가 호흡기 속 바이러스, 세균 등과 격렬히 싸우며 기침 등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미국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 디에고 히자노(Diego Hijano)박사는 “면역 세포는 호흡기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다”며 “면역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밤에 호흡기 증상이 악화되는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도 기침이 심해지는 데 한몫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염증을 진정시키는 작용도 하기 때문이다.

누워있는 자세도 영향을 미친다. 누우면 콧물 등 점액이 목구멍에 잘 고인다. 목구멍은 점액을 인지하면 체외로 내보내기 위해 계속해서 기침하게 된다.

밤에 기침을 완화할 방법이 없을까.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될 수 있다. 몸에 수분이 충분해 점액이 묽어지면 목구멍에 고여도 자극이 줄어든다. 멘톨 향이 나는 사탕이나 목 스프레이를 사용해 목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도 기침을 유발하는 목 가려움증을 완화해준다.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이 함유된 야간용 기침약을 먹는 방법도 있다.

꿀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BMJ 증거 기반 의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꿀은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기침 빈도와 중증도를 줄이는데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전 꿀을 1~2티스푼 먹거나, 따뜻한 물에 꿀을 넣어 마시면 된다. 목구멍에 점액이 고이지 않도록 베개 높이를 높여도 기침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몇 주가 지나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썍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열이 난다면 병원을 찾아 기침의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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