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에스페호-무라드 팡팡, 대한항공 2023년 마지막 홈경기 승리
대한항공이 2023년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18, 25-22)으로 승리했다. 임동혁이 팀내 최다인 14득점, 마크 에스페호가 11점, 김규민이 8점을 올렸다.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무라드 칸도 6점을 기록했다. OK는 레오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대한항공(11승 7패·승점 34)은 2위 삼성화재(13승 5패·승점 34)를 따라붙으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OK금융그룹(8승 10패·승점 22)은 3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6연패에 빠졌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에 이어 이민규가 지난 경기 부상을 당해 세터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그동안 교체로 자주 나서던 강정민 대신 박태성을 선발로 넣었다. 올해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신인 박태성은 지난 21일 한국전력전에서 교체로 투입한 게 올 시즌 유일한 출장이었다. 오기노 감독은 "주축으로 뛴 세터 둘이 모두 못 뛴다. 박태성이 대학에서 실적이 있고, 지난 경기도 잘 했기 때문에 선발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으로 떠나면서 영입된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가 첫 선을 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을 꺾는데 앞장선 무라드는 지난 24일 선수 등록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무라드가 팀 스타일에 녹아들고 있다"면서 교체 투입을 시사했다.
1세트는 팽팽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OK금융그룹은 공격에 강점이 있는 신호진과 차지환, 두 아웃사이드 히터를 동시에 선발 출전시켰다. OK금융그룹은 레오와 신호진의 공격이 터지면서 대한항공에 맞섰다. 서브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좋은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마크 에스페호가 서브 에이스 3개를 터트리고, 곽승석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맞섰다. 무라드는 더블 스위치로 투입돼 첫 득점을 올리며 20-19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퀵오픈으로 24-23을 만들었으나, OK도 레오의 오픈 공격이 성공해 듀스가 됐다. 1세트는 김규민의 손에서 끝났다. 한선수와 속공을 성공시킨 김규민은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해 마무리지었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앞서갔다. OK금융그룹이 범실을 쏟아낸 반면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김규민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9-3을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5-16까지 뒤졌다가 서브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따라붙었다. 그러나 번번이 공격이 가로막혔다. 대한항공은 무라드가 2세트 후반 교체로 들어와 4득점을 올리며 완승을 거뒀다.
3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OK금융그룹은 초반에는 범실을 많이 저질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며 대한항공에 맞섰다. 레오가 상대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임동혁, 에스페호 등 고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펼쳐진 대한항공을 이겨내진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트리가 들어간 유니폼을 선보였다. 산타의 나라 핀란드 출신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산타 복장과 '메리 크리스마스'가 새겨진 옷을 입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니까, 이런 것도 해야 한다. 다른 분들을 웃게 만들었다면 좋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산타에게 전화가 와서 '그만두라'고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소보다 많은 범실을 저질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경기력이 높은 퀄리티는 아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점수를 냈던 게 키포인트였고, 승리했다. 후반엔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무라드와 호흡을 맞춘 유광우와 많은 대화를 나눈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가 노련하고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무라드랑 같이 투입하는 건 준비를 했다. 조금씩이라도 경기 감각을 파악할 수 있게 투입하려고 했다"며 "앞으로 경기 시간을 늘릴지는 모르겠다. (같은 포지션인)임동혁도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명의 아포짓을 데리고 있는 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오기노 감독은 "박태성은 두 번째 경기라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공격수들이 성공을 더 시켜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속공은 단기간에 맞추기가 어려워 양 날개 공격수들에게 주문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은 3라운드에 대해선 "끝난 건 어쩔 수 없다.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서 보완하겠다. 경기를 따라가는 힘은 있는데 마지막 1, 2점을 어떻게 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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