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26만 가구… 평년 4분의 3 수준

11일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시민들이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윤웅 기자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최근 5년 평균 대비 4분의 3 수준인 26만50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아직 분양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단지도 많아 실제 분양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민영아파트(민간임대 포함)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에는 전국 268개 사업장에서 26만543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2019년부터 5년간의 연평균 분양계획인 35만5524가구보다 25% 정도 작은 규모다. 최근 5년간 분양계획 물량을 살펴보면 2017년 29만8331가구, 2018년 41만7786가구, 2019년 38만6741가구, 2020년 32만5879가구, 2021년 39만854가구, 2022년 41만6142가구, 2023년 25만8003가구 등 이었다.

올해의 경우 실제 분양 물량은 18만5261가구에 그쳐 애초 계획 대비 72%에 불과하다. 2013년 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의 최소치인 것이다. 실제 분양이 이뤄진 물량은 5년 평균 연 29만2569가구에 그쳤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 중 10만1490가구의 분양 계획은 내년으로 넘어갔다. 이월 물량 중 1097가구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대거 포함됐다. 내년 분양이 계획된 아파트 가운데 8만6683가구는 아직 분양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분양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인 셈이다.

서울의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권역별로 분양 계획을 살펴보면 수도권이 14만1100가구, 지방이 12만4339가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7만4623가구, 서울 4만4252가구, 인천 2만2225가구 순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2만2710가구, 광주 2만161가구, 대전 1만3138가구, 충남 1만2503가구 등의 순이다. 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13만9778가구로 절반 이상이다. 이는 올해보다 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내년으로 이월된 분양 계획의 절반가량이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채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체 사업(도급 포함) 물량은 10만8227가구다. 분양 예정 시기는 1월 2만3810가구와 10월 2만1188 가구에 집중됐다.

10대 건설사 중 내년 분양 계획 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나는 곳은 2곳에 불과했고 6곳은 줄었다. 다른 2곳은 올해와 비슷하다. 시공 능력 기준으로 상위 10대 건설사의 내년 분양 계획물량은 14만9195가구다. 분양 계획 물량이 2만가구 이상인 곳은 10대 건설사 중 롯데건설 2만2299가구와 현대건설 2만2778가구, 포스코이앤씨 2만294가구 등 3곳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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