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EU 10년 역사 마무리…'아쿠아맨2'의 씁쓸한 퇴장 예상 [D:영화 뷰]
2013년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10년 간 이어온 DCEU(DC Extended Universe)가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월트 디즈니의 MCU의 대항마로 나서겠다고 선언했지만, 굴곡진 역사만 남긴 채 퇴장하게 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어벤져스'의 성공을 본 워너는 '맨 오브 스틸' 속편을 DC 히어로의 팀플레이 영화 연출을 잭 스나이더에게 맡겼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으로 완성돼 나왔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은 2억 5000만달러의 제작비로 글로벌 박스오피스 8억 7326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이후 등장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더우먼', '저스티스 리그'까지 흥행이 이어졌지만 혹평이 따라 붙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코믹스에 나오는 악당들을 팀으로 만든 독특한 콘셉트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공개 된 후 로튼토마토 신선 지수 26%로 캐릭터들의 개성과 각본이 부실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 전 세계에서 7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이며 평과는 별개로 마고 로비의 마고 로비의 할리퀸이라는 히트 캐릭터를 탄생 시키고 흥행은 대성공을 거뒀다.
'저스티스 리그'는 그 동안의 DCEU의 방향성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작품이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딸의 죽음으로 하차하자, 나머지 촬영을 '어벤져스1'의 조스 웨던 감독을 영입해 진행 시켰다.
조스 웨던의 '저스티스 리그'는 MCU의 히어로 영화들처럼 대중적이고 코믹한 요소를 시도했다. 이를 두고는 각 히어로마다 개성이 강해 재미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반대 목소리가 공존해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렸다.
이후 애매하던 DCEU의 가장 정점을 찍은 작품이 등장했다. 제이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쿠아맨'으로 1억 6000만달러의 제작비로 11억 4848만달러의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대히트를 쳤다. 단순한 스토리의 볼거리가 다양한 해양 블록버스터로 평론가 관객들을 모두 만족시켰다.
'아쿠아맨'의 기세는 곧바로 '샤잠!'이 이어갔다. 초등학생이 마법을 통해 신들의 마법을 받아 히어로로 활약한다는 이야기는, 낮은 연령대를 정확하게 조준해 가족 히어로 무비로 자리 잡았다. 1억 달러의 제작비로 3억 6597만달러를 벌며 손익분기점도 가볍게 넘었다.
달콤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코로나로 인한 영화 제작 취소, 극장 개봉 연기에 영향을 받았다. 무엇보다 급조된 계획, 일관성 없는 비전, 경영진의 부족한 마인드가 확연하게 작품에 투영되면서 신작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더우먼 1984', '블랙 아담', '샤잠: 신들의 분노', '플래시'까지 혹평 세례를 받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작품은 세계관에 구애 받지 않고 "가장 배트맨다운 배트맨을 그렸다"라는 평을 받은 '더 배트맨' 정도다. 이 과정에서 '배트걸'은 제작이 폐기 됐고, '피스 메이커'와 '블루비틀'은 극장 개봉이 아닌 OTT로 직행했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의 흥행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북미에서 지난 22일 개봉했지만 레드 카펫이나 프리미어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고 만듦새도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가디언지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이 DCEU의 마지막 영화라면 바닥으로 가라앉아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25일 기준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의 성적은 북미에서 오프닝 스코어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MCU의 역대 최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더 마블스'의 4600만달러 보다 낮은 수치다. DC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데다 슈퍼히어로물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에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의 물질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DC 스튜디오의 새 수장이 된 제임스 건과 피터 샤프란은 새로운 DCU를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창작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하나의 세계관 및 별도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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