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황금시대 열릴 것"...일 언론의 오타니-야마모토 듀오 찬양

김지수 기자 2023. 12. 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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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LA 다저스의 '10억 달러 듀오' 오타니 쇼헤이(29)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메이저리그의 한 획을 긋는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는 25일 '투수왕국 다저스, 오타니-야마모토 일본 콤비의 새로운 황금시대 도래 예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조명했다.

'닛칸 스포츠'는 "LA 다저스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에이스 야마모토와 LA 에인절스에서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한 오타니 영입에 성공했다"며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였던 선발투수진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LA 다저스는 막대한 자금력과 적극적인 협상을 바탕으로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승자가 됐다. 최대어로 꼽혔던 오타니는 물론 야마모토까지 데려오면서 화제를 뫘다.

이견의 여지 없는 메이저리그의 아이콘 오타니 영입에는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 원)를 투자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프로 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겨줬다.

오타니는 전 소속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 원), 축구의 리오넬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 원)의 계약을 훌쩍 뛰어넘고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스타로 등극했다.

오타니는 실력은 물론 스타성에서도 따라올 선수가 없다. 최근 2년간 성적이 모든 걸 말해준다. 2022년 157경기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0.875, 투수로 28경기 선발등판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빅리그를 지배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으로 메이저리그를 씹어먹었다. 투수로도 23경기 132이닝에 선발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의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뽐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후반기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커리어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내년에는 투타겸업 대신 타격에만 전념할 예정이지만 2025 시즌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오타니가 2022~2023년 보여준 '이도류 퍼포먼스'를 2025 시즌 재현할 수 있다면 다저스는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다저스는 여기에 야마모토를 계약기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32억 8000만 원)에 붙잡았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메디컬 테스트 등 세부절차가 완료되면 공식 입단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모토가 받게 된 3억 2500만 달러는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 계약 중 최고액이다. 종전에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4년 1월 라쿠덴 골든이글스를 떠나 뉴욕 양키스와 계약할 당시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17억 7900만 원)가 최고액이었다.

1998년생인 야마모토는 2019 시즌부터 오릭스의 에이스로 등극,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떠올랐다. 20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야마모토는 이후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다. 2021 시즌 26경기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2022 시즌 26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올 시즌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에 수여되는 '사와무라 상'을 3년 연속 야마모토의 차지였다. 일본에서는 더는 증명할 것이 없었고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야마모토를 품기 위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빅마켓(Big Market) 구단들이 구애를 펼쳤지만 야마모토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영입으로 메이저리그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야마모토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지만 이미 빅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150km 중후반대의 강속구와 140km 초반대 스플리터, 140km 중반대 컷 패스트볼과 120km 중반대 낙차 큰 커브까지 뿌리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닛칸 스포츠'는 "야마모토는 아직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상 최고액에 다저스와 계약했다"며 "2019년 12월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 2400만 달러(약 4221억 원)에 계약했을 당시 미국 언론에서도 비판이 나왔던 만큼 야마모토의 12년 장기 계약은 솔직히 놀랍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 2등을 다툴 정도로 강력한 투수진을 구성하게 됐다"며 "2025년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야마모토와 함꼐 일본인 더블 에이스가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닛칸 스포츠'는 이와 함께 '투수 왕국' 다저스의 빛나는 역사를 소개하면서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역대급 선수들의 뒤를 잇는 활약을 펼쳐주기를 바랐다.

'닛칸 스포츠'는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요구하는 것은 투수 역사상 최고액에 걸맞은 활약이다. 비교 대상은 올 시즌 15승, 평균자책점 2.63, 222탈삼진 등 훌륭한 성적으로 사이영상을 차지한 게릿 콜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은 투수 친화구장이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 구장도 투수에게 유리하다"며 "다저스는 강력한 타선에 오타니까지 더해지면서 야마모토는 타선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닛칸 스포츠'는 마지막으로 "다저스의 오랜 역사 속에서 최고의 선발투수 2명은 샌디 쿠펙스와 드라이스데일이다. 두 사람은 1960년대 황금기를 쌓았다"며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쿠펙스와 드라이스데일 이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인 콤비다. 다저스의 새로운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감케 한다"고 덧붙였다.

다저스가 이번겨울에만 10억 달러를 투자한 만큼 향후 2~3년 내로 월드시리즈이 유일한 목표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해마다 거르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가을 바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은 상태다.

다저스는 올 시즌 100승 62패, 승률 0.617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4승 78패, 승률 0.519)에게 무려 16경기 앞섰다.

2023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100승 이상을 기록한 구단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04승 58패), 볼티모어 오리올스(101승 61패) 3개 구단뿐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에게 1~3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2023 시즌을 마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저스가 애리조나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은 물론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에 턱걸이하며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포스트시즌 잔혹사도 계속됐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조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단축 시즌 진행으로 인한 '운'이라는 평가 절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다저스의 정규리그 162경기-디비전 시리즈-챔피언십 시리즈-월드시리즈를 거친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8년이 마지막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매년 스타 선수를 끌어모으고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쉽게 승수를 쌓고 있음에도 포스트시즌만 나가면 강팀의 위용이 사라진다.

오타니가 다저스를 택한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점도 큰 이유였다. 오타니는 아직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재팬시리즈, WBC 우승을 이룬 만큼 오타니의 커리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이 남은 숙제인 셈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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