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메가시티’ 아닌 다중심 ‘메가시티리전’ 구축하자”

전익진 2023. 12. 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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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 한국행정학회, 한국지방자치학회는 지난 22일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서 ‘한국의 메가시티리전과 초광역경제권 구축 방향’, ‘수도권과 비수도권 메가시티 추진 사례와 과제’ 주제의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사진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이슈가 부상한 가운데 경기연구원에서 다중심의 ‘메가시티 리전(region·지역)’ 관리체제를 구축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행정통합을 통한 거대도시 조성 보다는 수도권 광역경제권을 관장하는 다중심 거버넌스가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주형철 경기연구원 원장은 지난 22일 경기연구원, 한국행정학회, 한국지방자치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수도권은 이미 메가시티화가 이뤄진 상황으로, 단지 행정통합을 통한 강력한 거대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대도시와 인근 중소도시 간 다중심 초광역경제권 구축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그러면서 “서울, 경기남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인천 등 4극 관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저출생과 경제성장 문제, 기후위기 등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해야 하며, 향후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지방정부 간의 자발적 협력과 상생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도 “대한민국이 지난 30년 동안 추진해 왔던 큰 정책의 줄기가 국토 균형발전, 지방자치, 지방분권인 가운데 고령화·저출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경기도는 비수도권과의 동반성장, 지방자치 및 신성장동력의 게임체인저로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논의되고 있는 서울 중심의 메가시티가 세계적인 흐름과 맞는지, 거시적으로 국가 균형발전 철학과 일치되는지,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 경제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지, 저출생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메가시티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행정구역의 문제가 아니며 도시 간의 조화로운 통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서울 인접 도시의 서울 행정구역 내로의 편입을 계속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는 지난 19일 경기도 김포시에 이어 구리시의 ‘서울 편입 특별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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