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수도사같은 목표 "잘 먹고 잘 자고 좋아하는 것 오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29)가 24일 방송된 NHK 다큐멘터리를 통해 "맛있는 것을 먹고, 많이 자고, 내가 좋아하는 걸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소탈한 꿈을 밝혔다.
오타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타니는 고교시절부터 '8개 구단으로부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받는다'는 핵심 목표를 세운 뒤 이를 이루기 위한 세부 실행 목표를 72개로 설정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성장했다. 지난 10일에는 10년간 7억달러(약 9420억원)을 받는 놀라운 계약을 맺으며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먹고 자고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는 그의 답변은 단순한 삶을 살면서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하는 삶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타니는 "팀 내 위치, 연봉 순위가 달라지면 짊어져야 할 책임도 커진다"고 말하면서도 "그 밖의 것은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오타니는 "내 목표는 다저스와 계약한 10년 동안 투타겸업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누구도 투타겸업을 길게 이어간 적이 없으니 내가 언제까지 투타겸업을 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 물론 전력을 다할 거라는 건 약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또 한 번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면, 현실적으로 투수로 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오타니는 2018년 10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19년에는 타자로만 뛰었다. 2020년엔 투수로 2경기만 등판했으며, 2021∼2023년에는 투타겸업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올해 9월 다시 수술대에 올라 다저스 이적 첫해인 2024년에는 타자로만 뛸 계획이다.
오타니는 "다시 투타겸업을 하는 게 내 계획이긴 하다. 하지만, 세 번째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투타겸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력은 물론 훌륭한 인성으로도 유명한 오타니는 이번 연말에도 미담을 쏟아냈다.
오타니는 새로운 팀 LA 다저스에서 등번호 17번을 양보해준 동료 조 켈리의 부인 애슐리 켈리에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억5000만원 상당의 포르쉐 세단을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달에는 60억원을 들여 일본의 2만여개 초등학교에 글러브 3개씩, 총 6만여 개의 글러브를 기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합류한 외야수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2026년 WBC에도 일본 대표로 출전해달라"며 고가의 시계를 선물했고, 2021년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해 얻은 상금 15만 달러(약 1억9000만원)를 당시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구단 직원을 위해 썼다.
다저스와 계약하면서도 매년 7만 달러(약 9억10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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