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역 한 눈에 보이네…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만에 바뀐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40년만에 바뀐다.
서울시는 25일 지하철 노선도 최종 새 디자인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 9월 연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2호선 원형·다이어그램 방식 적용, 표기 요소 등에 대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완성했다.
기존 지하철 노선도는 1980년대부터 쓰이던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되며 다양한 형태로 혼용돼 추가 확장 노선을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또 ▶노선 위치를 알기 어려운 다양한 각도의 다선형 형태 ▶일반역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 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 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새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Octoliner)을 적용했다. 1933년 헨리 벡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처음 적용한 8선형 디자인은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시인성 개선을 위한 신호등 방식의 환승역 표기 ▶위치 이해도를 높이는 지리 정보 표기 ▶노선 간 구분이 쉬운 색상 및 패턴의 적용 등이 특징이다.
시는 이번 새 노선도가 기존에 비해 역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69%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공ㆍ민간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음 달까지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체·영문 노선도의 라인, 색상, 역 마크, 역명 등 표기 기준을 제시한다.
새 노선도는 내년 1월 말 지하철 5ㆍ9호선 여의도역 스크린도어(안전문)에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시범 설치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등 모두를 배려한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해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 섬의 여자는 참지 않는다, '이혼율 1위' 도시의 속사정 | 중앙일보
- 한소희, 안중근 사진 올리자…일본 네티즌 "이젠 팬 안 하겠다" 반발 | 중앙일보
- 결국 소변줄 꽂고 기저귀 찬다…어르신 입원 한 달 뒤 닥칠 일 | 중앙일보
- "결국 이 지경" 노홍철 깜짝 근황…휠체어에 지팡이, 대체 뭔일 | 중앙일보
- "매일밤 부인 술에 데이트 강간 약물"…영국 내무장관 충격 발언 | 중앙일보
- 불길 치솟자, 0세·2세 안고 뛰어내려 숨진 아빠…성탄절 참변 [방학동 화재 참변] | 중앙일보
- "변기도 뚫어줬다, 개인비서 전락" 원어민 교사 싫다는 학교들 | 중앙일보
- 92학번 동기 조정훈, 윤사단 주진우...한동훈 정치 인맥은 | 중앙일보
- "산타에겐 너무 벅찬 소원"…미국 부모 난감하게한 '성탄 선물' | 중앙일보
- 서울 마지막 달동네의 성탄 선물…'비타민' 같은 목욕탕 이야기 [르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