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尹처럼 할 수 있다 착각…당은 그렇게 안돼"

임성빈 2023. 12.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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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의 선출을 앞둔 가운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한 전 장관은 ‘나도 윤석열 대통령처럼 할 수 있겠다’ 하는 착각을 할 수 있지만, 당은 그렇게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가는 모습. 뉴스1

25일 KBC 등 전국 9개 민방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전날 민방 공동대담에 출연해 “(한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지만 검찰총장에서 바로 대통령도 할 수 있지 않았냐, 그러니까 나도 바로 가서 당을 그런 식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 하는 이런 착각을 할 수가 있다”며 “대통령은 헌법상 주어진 권한에 의해 할 수 있지만, 당은 생래적으로 ‘통치’를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냥 가서 상명하복으로 당을 운영하려면 당 운영이 안 될 것”이라며 “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장악력이 김기현 체제보다 강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정부로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선거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엄청난 정치적 충격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전체에 치명적인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에 패배한 것과 관련 “이번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됐으니까 선거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면서도 “강서구 선거에서도 이재명 리스크가 있었다”며 “그러니까 어떤 개인의 문제에 대해 국민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성공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30~40석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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