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하흐, PL 차기 경질 감독 후보 1순위…1930년 이후 최악의 성적

김정현 기자 2023. 12. 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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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93년 만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 상황을 만든 에릭 턴하흐 감독이 경질 1순위에 올랐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더드는 25일(한국시간) 턴하흐 감독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 패배 이후 경질 확률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4일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맨유는 후반 27분과 33분 제러드 보웬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맨유는 이날 11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을 단 3개만 기록했다. 점유율을 3대7로 맨유가 오히려 우세했지만, 기회를 잡았을 때 넣지 못하면서 웨스트햄에게 당했다. 

맨유는 이 경기 패배로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졌고 순위도 8위(9승 1무 8패 승점 28)를 유지했다. 반면 웨스트햄은 2연승을 달리며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6위(9승 3무 6패·승점 30)로 올라섰다. 

맨유는 이 패배로 이번 시즌 공식전 13패를 당했다. 프리미어리그 8패를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패, 카라바오컵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패배로 체면을 구겼다. 맨유가 시즌 개막 후 크리스마스 이전에 13패 이상을 당한 건 1930년 이후 무려 93년 만이다.

언론은 "아직 턴하흐가 벤치에 앉지 않을 거란 제안은 없지만, 도박사들은 그의 경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영국 도박 사이트 벳페어의 프리미어리그 차기 경질 감독 배당률을 공개했다. 

턴하흐가 웨스트햄전 패배로 경질 배당이 17/20로 가장 높았다. 0점대 배당이 무너졌다. 로이 호지슨(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이 5/1, 뱅상 콤파니(번리) 감독이 11/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첼시) 감독이 12/1, 데이비드 모예스(웨스트햄)  감독이 14/1, 에디 하우(뉴캐슬) 감독이 16/1의 배당을 보였다. 

턴하흐를 향한 비판은 현지에서도 계속됐다. 영국 최고 명문 클럽이라는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맨유는 라이벌 리버풀 레전드의 표적이 됐다. 선수 시절 리버풀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캐러거는 현재 맨유를 이끌고 있는 에릭 턴하흐 감독보다 네빌이 더 나을 거라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캐러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네빌에게 감독직을 맡겨라."라고 게시했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였던 네빌은 감독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2015/16시즌 야심차게 스페인 전통 명가 발렌시아 감독직을 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단 4개월 만에 경질됐다.

당시 로날드 쿠만 시절부터 시작된 암흑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발렌시아는 네빌 체제에서도 명가 재건에 실패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로 구성된 MSN 트리오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에게 당한 0-7 참패는 네빌 감독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경기로 남아있을 정도다.

네빌은 발렌시아에서 28경기를 지휘했고, 39득점 38실점을 기록했으며 무려 11경기에서 패배했다. 스페인에서는 최악의 잉글랜드 출신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 네빌도 이번 시즌 턴하흐보다 낫다는 게 캐러거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맨유는 턴하흐 감독 체제에서 26경기 33골 41실점 13패로 네빌의 발렌시아보다 더 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토크스포츠는 "캐러거는 맨유의 악몽 같은 시즌이 최악 이어지자 턴하흐를 겨냥하는 겨냥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비교대상으로 네빌까지 끌여들였다"라면서 "발렌시아 시절 네빌은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캐러거는 네빌의 불운한 시절을 비교하면서 불을 지폈다"라고 캐러거의 발언을 조명했다.

이어 "턴하흐의 성적은 재앙이다. 심지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나 랄프 랑닉이 괜찮아 보일 정도다. 맨유 팬들은 크리스마스 이후 팀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턴하흐는 솔샤르, 랑닉을 따라 쫓겨날 수도 있다"라고 턴하흐의 경질 가능성을 전망했다.

하지만 턴하흐는 경기력에 만족하면서도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며 선수단을 옹호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단단한 경기력이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소유권이 있거나 없을 때 모두 경기를 지배했다. 우리는 72분까지 상대에게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전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턴하흐는 "지금 순간에 우리는 최고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1위와의 맞대결에서 확인했다. 우리는 득점하지 못했고 경기에서 최고의 기회들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진에 이유는 있다. 우린 부상자가 정말 많다. 그래서 부상자들이 돌아온다면 팀이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는 침착해야 하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는 함께 해내야 한다"라고 단결을 주장했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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