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렁했던 수원FC의 2023년, 김은중 사령탑으로 반전 노린다

곽성호 2023. 12.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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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정산] 극적 잔류 성공한 수원FC, 다음 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곽성호 기자]

시즌 최종전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던 수원FC의 운명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드라마로 종결되었다.

지난 2020년 김도균 감독 지휘 아래 K리그 2에서 리그 2위를 차지, 경남 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K리그 1로 복귀한 수원FC는 승격 첫해 리그 5위에 오르며 돌풍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듬해 아쉽게 파이널 A 그룹에 안착하지 못했던 수원FC는 리그 7위에 오르며 조기 잔류 성공과 리그 최다 득점 2위(56점)를 달성하며 K리그 1에 어울리는 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무너졌던 수원FC, 철렁했던 리그 레이스
 
 2023시즌 극적 잔류에 성공한 수원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 이후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수원FC는 바쁘게 겨울 이적 시장을 보내며 의지를 다졌다. 비록 핵심 김건웅(제주)이 전북 현대로 박민규, 이영준과 같은 미래 자원들이 군대 문제 해결을 위해 김천 상무로 떠나며 공백이 발생했으나 대규모 전력 수혈을 통해 2023시즌을 대비했다. 리그 최고 미드필더인 제주 윤빛가람을 이기혁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수혈한 것을 시작, 노동건, 이재성(아산), 김현훈(전남), 이광혁, 김규형, 박병현, 최보경, 이용, 김선민과 같은 리그 내 수위급 자원과 베테랑 자원들을 자유 계약으로 영입하며 대규모 보강에 나섰다.

이에 더해 정동호, 양동현, 박주호, 정재용과 같은 베테랑 자원들과의 재계약을 마쳤으며 이승우, 라스, 무릴로와 같은 공격 핵심 자원들까지 잔류에 성공하며 2023시즌 준비에 나섰다. 리그 개막전 제주 UTD와의 개막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운 시즌 출발을 알렸던 수원FC는 이후 포항과의 경기에서 패배했으나 3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삼성을 제압하며 시즌 첫 승리를 알렸다. 첫 승 이후 울산-광주에 2연패를 적립하며 잠시 처졌으나 이후 대전과 전북을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승 이후 수원FC는 급격하게 무너지며 최악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천-대구에 무승부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이어진 리그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를 기록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개막 초반 리그 6위까지 올라갔던 순위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였던 24라운드까지 5승 5무 14패를 기록한 수원FC는 리그 10위로 추락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전반기 리그 최다패배와 최다 실점(49점)을 기록한 것이다.

반전이 필요했던 수원FC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K리그 경력직 로페즈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으며 브라질 출신 중앙 수비수 우고 고메스를 수혈하며 공격과 수비에 걸쳐 확실한 보강에 성공하며 후반기 반전을 노렸다. 비록 팀의 베테랑 자원 박주호가 리그 17라운드 울산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공백이 발생했으나 이영재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며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그렇게 맞이한 후반기 첫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더비 전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던 수원FC였으나 종료 직후 황당한 소식이 들려오며 골머리를 앓게 했다.

리그 22경기에 나와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었던 라스가 수원 더비 이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었다. 이후 라스는 징계를 통해 팀을 퇴단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수원FC는 주포 공격수를 잃으며 전력 공백을 느껴야만 했다. 이후 펼쳐진 리그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수원FC는 리그 10위 자격으로 파이널 B에 안착했다.
 
 지난 9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장 골을 작렬한 수원FC 이영재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때 자력으로 강등권 탈출이 가능했으나 계속해서 승점 획득에 실패한 수원FC는 자동 강등 가능성이 점차 커지게 됐고 이 시기, 강등권에서 경쟁하던 강원과 수원 삼성이 연승 행진을 달리며 최종전을 앞두고선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위치까지 내몰리게 됐다. 최종전에서 제주를 마주했던 수원FC는 김건웅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자동 강등 운명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주장 이영재가 후반 극적인 동점 골을 완성하며 안도했고 동시에 최하위 수원 삼성이 최종전에서 강원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동 강등 운명을 피할 수 있었던 수원FC였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 2에서 2위에 안착한 부산 아이파크와 마주했던 수원FC는 1차전 부산 원정에서 주포 이승우가 퇴장당하며 1대2로 역전 패배를 기록하며 위기에 내몰렸다. 이후 홈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도 부산 최준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김현-이영재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이광혁-정재용-로페즈가 연속골을 터뜨린 수원FC는 1-2차전 합계 5대2로 부산을 제압하며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김은중' 감독 선임한 수원FC, 내년에는 다를까

힘겨운 싸움을 매듭지은 수원FC는 2023시즌 최악의 기록을 작성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자동 강등 운명을 맞은 수원 삼성과 함께 시즌 최다 패(21패)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승강제가 본격 도입된 2013시즌 이후 단일 시즌 최다 실점(76실점) 기록을 경신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특히 최보경, 박병현, 우고 고메스, 잭슨, 이용, 신세계 등과 같은 베테랑 수비 자원들을 대거 보유했던 수원FC였으나 매 경기에서 실점을 거듭하며 수비에서 문제점을 계속해서 노출했다.

이런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수원FC가 2023시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득점에서 강원과 수원 삼성에서 앞선 부분이었다. 수원FC는 수원 삼성과 승점 동률을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생존에 성공했다. 이런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수원FC의 캐슬 파크를 찾는 관중 수는 오히려 증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총관중 6만 3244명과 평균 관중 수에서 3천 162명의 관중을 기록한 수원FC는 올해 총 9만 858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평균 관중 수는 5천 188명이 찾아오며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5일, 수원 FC 경기장을 찾았던 김은중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총관중 수는 55.8%가 증가했으며 평균 관중 수는 64%가 증가한 기록이었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수원FC는 다가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하며 반전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팀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김도균 감독이 K리그2 서울 이랜드로 향하며 공석이 발생한 자리에 U-20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K리그 전설 공격수 김은중 감독을 선임하며 다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쉬웠던 2023시즌을 뒤로하고 새로운 선장을 선임하며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수원FC다. 프로 무대 첫 감독에 데뷔하는 김은중 감독의 지휘 아래 수원FC는 다가오는 2024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수원FC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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