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맨유에 찾아온 산타' 래트클리프, 구단 지분 25% 인수 합의…총 2조 848억 규모

김희준 기자 2023. 12. 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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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래트클리프 회장(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영국 기업 '이네오스'의 짐 래트클리프 회장이 마침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5일(한국시간)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래트클리프 회장은 구단 지분을 최대 25%까지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글레이저 가문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 25%와 모든 주주가 보유한 클래스A 주식의 최대 25%를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드디어 맨유 인수 사가가 끝났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구단 매각을 공식 선언했다. 올해 1월에는 래트클리프 회장이 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했고, 2월에는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이슬람 은행 회장이 개입했다. 그밖에 참여를 희망했던 단체들은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최초에는 셰이크 자심 회장이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세이크 자심 회장의 카타르 컨소시엄은 사실상 카타르 자본 그 자체였다. 셰이크 자심 회장은 10억 파운드(약 1조 6,551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청산하고, 50억 파운드(약 8조 2,754억 원)에 맨유를 완전히 사들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경기장과 훈련장 시설 개선에도 추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글레이저 가문은 완전 매각에 64억 파운드(약 10조 5,924억 원)를 원했다. 여기에 글레이저 가문 안에서도 지분 전부를 매각하는 데 대한 이견이 있었다. 결국 카타르 자본과 최종 합의는 결렬됐고, 지난 10월 셰이크 자심은 맨유 인수 경쟁에서 손을 뗐다.


에이브럼 글레이저 회장(왼쪽), 조엘 글레이저 회장(이상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래트클리프 회장이 이 틈을 파고들었다. 기존 69%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계획을 수정했고, 글레이저 가문과 협의를 통해 25%만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서명은 글레이저 가문 내 의견 충돌과 느린 거래 진행, 이례적인 거래에 대한 법제와 뉴욕 증권거래소 지분 문제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래도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크리스마스 전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현지시간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맨유 인수가 완료됐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클래스B 주식 25%와 클래스A 주식 최대 25%를 매수한다. 이를 위해 총 13억 달러(약 1조 6,939억 원)를 지불한다. 당초 언론에서 예상했던 13억 파운드(약 2조 1,516억 원)보다는 저렴한 금액이다.


이번 인수는 클래스B 지분 인수에 대한 정확한 비율이 나온 게 중요하다. 클래스B는 글레이저 가문만 소유한 주식, 클래스A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이다. 그러나 클래스B 주식의 총회 의결권이 클래스A의 10배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구단 결정권은 글레이저 가문이 쥐고 있었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지분 인수와 별개로 구단에 3억 달러(약 3,909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 이 금액은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및 사회 기반 시설 개선에 대한 투자금이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이번 인수를 위해 총 16억 달러(약 2조 848억 원)를 사용한 셈이다.


올드 트래퍼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에이브럼 글레이저와 조엘 글레이저는 이번 인수를 마치고 "래트클리프 회장, 이네오스와 거래를 합의해 기쁘다. 그들은 클럽에 풍부한 상업적 경험과 상당한 재정적 기여를 가져다준다. '이네오스 스포츠'를 통해 맨유는 경기장 안팎으로 엘리트 팀을 만들고 이끈 경험이 있는 노련한 프로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맨체스터 출신이자 구단의 평생 후원자로서 구단의 축구 운영 관리 책임을 위임하는 맨유 이사회와 계약에 합의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구단 운영권이 자신에게 넘어왔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구단의 상업적 성공은 언제나 메이저 트로피를 얻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이것이 완전히 발현되지 못했다. 우리의 세계적인 지식, 전문성, 수완을 구단에 가져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올드 트래퍼드에 대한 향후 투자도 할 것"이라며 맨유를 영광의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달성했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인수 발표 이후 현지 매체의 예상대로 데이브 브레일스퍼드와 장클로드 블랑을 운영진으로 데려왔다. 브레일스퍼드는 영국 사이클 국가대표팀 코치로 영국을 세계적인 사이클 강국으로 발돋움시켰다. 장클로드 블랑은 과거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 등의 CEO로서 구단을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는 뛰어난 재정 수완을 보여줬고 지난해 이네오스 스포츠 총괄 CEO로 부임했다.


남은 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서명이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어리그는 6주에서 8주 동안 계약에 대한 심사를 한 뒤 최종 승인을 한다. 맨유 측에서 "관습적인 규제 승인"이라고 부를 만큼 형식에 가까운 절차지만 뉴캐슬유나이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인수 건처럼 반려되는 경우도 매우 드물게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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