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비극…도봉구 23층 아파트 불, 2명 사망·29명 중경상
25일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23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졌다. 서울시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8분쯤 이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 대피과정에서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주민 3명 중 남성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중 한 명은 화재가 난 세대 위층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계단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이들 외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국은 오전 5시 2분께 선착대가 도착한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차량 57대와 인력 222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주민 200여명을 대피시켰다.
소방당국은 오전 6시36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이후 두 시간여 만인 오전 8시 40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아파트 측은 경로당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담요 9세트, 적십자 구호 물품 30박스, 비상식량 15박스, 생수 350병을 준비해 화재 피해를 본 같은 동 주변 라인의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도봉구청은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꾸리고 이재민 관리 등을 하고 있다. 구청 측은 피해 주민을 위해 주변 3개 모텔에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도 마련했다. 9개 객실, 18명이 머물 수 있는 규모다. 현재까지 피해 접수 규모는 17가구다.
소방과 경찰은 현장 감식에 들어가 피해 규모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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